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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물가 관리, 가용 수단 총동원해야
2022-03-09 17:03:02 2022-03-09 17:03:02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가운데 3월 물가는 4%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위기까지 발생하면서 세계 경제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치솟는 국제유가는 일상 곳곳으로 번지면서 민생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미 13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지난 6일(현지 시각) 장 초반 139.13달러까지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한때 130.5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최고가는 2008년 7월 기록한 배럴당 147.5달러이며, WTI도 같은 달 147.27달러가 최고 기록이다.
 
국내 휘발유 등의 가격도 즉각 반응했다.
 
지난 8일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은 1860.61원으로 유류세 인하 직전(1810.16원)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유류세 인하 이후 각각 1687.25원, 1620.98원까지 떨어졌던 휘발유 가격이 이를 상쇄할 만큼 상승한 셈이다.
 
국제 곡물가격도 고민 지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5.4포인트) 대비 3.9% 상승한 140.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월 곡물 가격지수는 1월(140.6포인트)보다 3.0% 상승한 144.8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8% 상승한 수치다. 밀은 흑해 지역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 현상으로 환율 하락이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가까이 급등한 12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한국의 경우 일본, 대만 등 주변 국가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작아,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에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하락은 가뜩이나 높은 국제유가·원자재 수입을 더욱 불리하게 만든다.
 
국내 가공식품, 공업제품 등의 가격도 도미노처럼 오르고 있다. 통계청은 하나의 품목이 다른 품목의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도를 나타내는 '확산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공식품, 공업제품, 외식 등의 물가 파급도가 물가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유류세를 역대 최고 수준인 20%까지 인하하고 액화천연가스 할당관세는 0%까지 낮춘 상황이다. 당초 4월 말 종료 예정인 한시 조치였으나, 물가 상황이 심상치 않자 7월 말까지 3개월간 연장했다.
 
하지만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법정 유류세 인하 최대폭인 30%까지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원유에 대한 3% 수준의 할당관세까지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제1과제는 물가 안정이 돼야 한다.
 
정부는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서민 물가를 지켜야 한다. 유류세 인하폭 확대와 더불어 가격 인상 분위기에 편승한 담합 등 사례가 없도록 감시 기능에도 충실해야 한다.
 
용윤신 경제부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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