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킹메이커 주축은 친이계
권성동·장제원 등 지근거리서 보좌
친윤계에 법조인 출신 인맥 풀가동
2022-03-10 04:18:41 2022-03-10 04:18:41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권성동 의원 등 중진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회동에는 윤 후보와 권 사무총장, 주호영, 김태호, 윤한홍, 하태경 의원,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당선인을 만든 핵심 라인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법조인, 전문가 그룹으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뒤 제1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8개월이다. 이러다보니 당내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었지만 중진급 친윤계 인사들이 윤 당선인의 안착을 도우면서 빠르게 조직과 세를 불려 나갈 수 있었다. '0선의 정치신인'이지만 윤 당선인의 남다른 보스 기질 덕분에 캠프에 직함을 가진 인물만 300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주변엔 다수의 인맥이 자리잡고 있다.
 
당내 주류된 친윤계…지역 맹주들도 힘모아
 
윤 당선인의 경선 캠프에서 핵심 실무를 담당했던 이들은 옛 친이(친이명박)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관계자)이라고도 불린다. 공식적으로 2선 후퇴했지만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해왔다.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종합지원본부장으로 경선을 이끌어온 4선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윤 당선인과 막역한 사이로 실질적 좌장이다. 윤 당선인과는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죽마고우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경선 초기 후보 정무·일정·메시지·공보 업무를 총괄하면서 실세로 자리잡았다. 이준석 대표가 윤 당선인과의 갈등으로 당무 보이콧을 선언하며 지방을 잠행했을 당시 윤핵관 정점으로 지목한 게 바로 권 의원이다. 권 의원은 지난달 28일 강원 유세에서 "제 별명이 뭔지 아시나"라며 "윤석열 후보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과 헌법에 충성하기 때문에 윤석열을 선택했다. 윤핵관인 게 자랑스럽다"고 언급할 정도로 측근임을 강조하고 있다. 
 
3선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다. 장 의원은 당내 경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윤 당선인의 후보 비서실장으로 유력 거론됐으나, 아들의 음주운전과 윤핵관 논란으로 2선 퇴진을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으로 통한다. 장 의원은 대선을 불과 엿새 앞둔 지난 3일 윤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화에 합의하는 데 물밑에서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재선인 윤한홍 의원 (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은 경선에서 핵심 실무를 담당했다.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직을 맡았던 윤 의원은 윤핵관 논란으로 권성동, 장제원 의원과 함께 전면에서 물러났다. 이외에도 윤 당선인 경선캠프는 김태호, 박진, 주호영, 하태경 의원과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중진급 인사들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며 윤 당선인을 측면지원했다.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중진들을 바탕으로 한 인맥도 눈에 띈다. 당내 최다선인  5선 정진석 국회 부의장(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다. 그는 윤 당선인의 대권 도전에 '충청 대망론'이라는 불을 지핀 인물이다. 이명박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정 부의장은 지난해 12월 윤 당선인을 "고향친구"라고 부르며 그의 정계 진출을 꺼내들었다. 윤 당선인은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 고향이 정 의원과 같은 충남 공주다. 윤 당선인의 지지율 변곡점마다 지지 발언으로 힘을 실었고, 충청 지역의 밑바닥 표밭갈이를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당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 윤석열 대세론을 불어넣는 데 기여했다. 주 의원은 지난해 6·11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당시부터 윤 당선인의 국민의힘 합류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주 의원과 정 부의장은 1960년생인 윤 당선인과 동갑내기다.
 
김기현 원내대표(울산 남을)와 김도읍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은 '윤석열-이준석' 내홍 과정에서 중재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12월 윤 당선인이 선대위 공식출범을 사흘 앞두고 전격적으로 울산 담판이 이뤄진 배경에는 김 원내대표의 막후 중재 노력이 있었다. 울산 담판 후 윤 당선인과 이준석 대표가 또 다시 당직 인선 갈등을 빚었을 때도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이 둘이 물밑 조율했다.
 
윤석열 당선인(사진=국민의힘 제공)
 
율사출신 의원, 법조인 대거 포진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 9수 끝에 검사로 출발했다. 검찰총장 사퇴 후 대권 도전으로 직행했기 때문에 주위에는 율사 출신 인맥이 주를 이룬다. 현역 의원 중 권성동(17기)·정점식(20기)·유상범(21기) 의원이 검사 출신이고, 주호영(14기)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김경진(21기)·주광덕(23기)·박민식(25기) 전 의원도 검사 출신으로 윤 당선인을 도왔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슬림형 선거대책본부로 재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선대본부와 정책본부, 직능본부로 단순화했다. 선대본 쌍두마차의 고삐를 쥔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 모두 검사출신이다. 
 
4선 권영세 본부장(서울 용산구)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과 사시 공부를 함께하며 친분을 쌓았다. 권 본부장의 경우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의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대선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경선 경쟁자였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3년 후배로, 경선 후 가장 먼저 원팀을 선언하고 윤 당선인이 진용을 재편하는 데 힘을 보탰다.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석동현(15기) 변호사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한 주진우(31기) 변호사도 법조계 측근 인맥으로 꼽힌다.
 
안대희 전 대법관과 정상명 전 검찰총장, 김종빈 전 검찰총장 등은 법조계 출신 조언그룹으로 분류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검, 검찰 후배인 한동훈 검사장은 현직 공무원으로 캠프에서 활동하지는 않지만, 윤 당선인에게 실시간으로 조언을 건네는 몇 안 되는 최측근이다. 손경식 변호사(24기)와 이완규 변호사(23기)는 윤 당선인의 처가 관련 소송을 대리하며 직간접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교·안보, 경제, 복지·미래 등 전문가 그룹
 
후보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윤 당선인이 지난 6월 정치권에 입문하자마자 영입한 인사다. 윤 당선인 집권시 초대 경제부총리로 언급될 정도로 윤 당선인의 신임이 두텁다. 외교안보 분야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윤 당선인의 '외교 과외 교사'역할을 하면서 돕고 있다. 경제 분야에선 거시경제 전문가인 김소영 서울대 교수, 복지·미래 분야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과 안상훈 서울대 교수 등이 윤 당선인을 도왔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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