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왼쪽) 새로운물결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2월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미래의숲 1차포럼 '위기의 대학, 공유경제를 만나다'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3지대를 형성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대척점에서 양당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안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정권교체를,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정치교체 의지를 다지며 대선 승리의 주춧돌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7일 윤 후보의 경기 하남·화성 유세에 힘을 보태는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당의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 유세 지원에 나섰다. 지난 3일 윤 후보와 단일화 발표 이후 5일 경기 이천, 서울 광진구 유세를 시작으로 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유세 지원까지 사흘 연속 국민의힘 연단에 올라 "윤석열"을 외쳤다. 안 대표는 윤 후보 지원 명분으로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정권교체는 윤 후보의 대선 전략이자, 안 대표가 이번 단일화의 명분으로 내세운 키워드이기도 하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 정권교체인 셈이다. 정권교체를 통해서는 공동정부를 꾸리기로 두 사람이 합의했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7일 오전 경기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앞에서 함께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하남에서 "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이 딱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게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라며 "국민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느냐"고 했다. 서울 마포구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바로 직전까지 민주당은 저와의 단일화에 대해 여러 좋은 조건들을 이야기했었다"며 "지금 와서 야권 단일화를 비판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윤 후보를 가리켜 "윤 후보의 상징은 공정과 상식"이라며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이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구에서도 "정권교체가 되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며 "그 주역이 누구인가, 윤석열"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지난 2일 후보직 사퇴와 함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 대표는 7일 윤영찬 민주당 의원과 함께 경기 성남 유세에 나섰다. 3일 서울 영등포 유세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4일 충남 공주, 5일 충남 예산, 6일 서울 도봉구 등 연일 이 후보를 돕고 있다.
김 대표는 이 후보와 힘을 합쳐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의 과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다. 후보직 사퇴 전날인 1일 이 후보와 자신이 합의한 통합정부·정치개혁안의 실행을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이 후보를 향한 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권교체는 양당 기득권 간 세력교체에 불과하다며, 선거구제 개편을 통한 다당제 안착과 권력구조 개편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른바 '금기' 깨기다.
이재명(왼쪽) 민주당 후보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성남 유세에서 "이 후보와 저 김동연이 어떻게 정치교체와 통합정부를 이루려고 하는지를 여러분들이 주위에 알려주셔야 한다"며 지지표 확대에 애썼다. 전날 도봉구 유세에서도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구조적인 문제인 기득권은 어떻게 깨야 하며, 이 후보와 민주당이 또 저와 함께하고 있는 새로운물결이 어떻게 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인지 분명히 똑똑히 봐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정치교체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자신과 이 후보의 단일화와 윤 후보·안 대표 간 단일화는 근본이 다르다고도 주장했다. 김 대표는 "윤 후보는 저와 이 후보의 공동선언을 국민 사기극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정권교체가 이루어졌고 수많은 대통령들이 취임하고 물러나고 했는데 왜 대한민국은 변한 게 없느냐"며 "정치교체가 국민 사기극이냐, 권력 나누기가 국민 사기극이냐"고 반문했다.
단일화 이전 자신이 윤 후보를 만난 일화도 공개하며 "윤 후보는 정치교체, 대한민국 비전에 대한 관심은 크게 보이지 않았고 저에게 합당을 요청하며 잘 모시겠다는 얘기를 했다. 아마 안철수 후보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했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이재명 후보와 제게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냐고 묻는 데 반해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후보에게는 어떤 자리를 나눠 갖기로 했느냐고 묻는다"고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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