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7일 경기 구리시 구리역 광장에서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뉴시스)
[경기 구리·하남=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까지 단 이틀 남겨놓은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민주주의는 국민을 주인으로 잘 섬기는 것 아닌가. 위정자는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의 머슴"이라며 '머슴론'을 강조했다. 또 수도권 일대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에 호소했다. 윤 후보는 당초 제주와 호남 방문을 계획했으나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의 승기를 다지기 위해 이날 경기에 집중키로 했다.
윤 후보는 7일 오전 경기 구리시를 시작으로 하남시를 찾았다. 직전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의 머슴'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남 유세에서 "3억5000만원이면 하남에서 아파트 하나 못 사는데, 그 돈으로 지금까지 8500억원 벌었다. 감옥에 있어도 1조원까지 돈이 (계좌에)딱딱 꽂힌다"며 "열심히 기업할 게 아니라, 정치인·공무원과 유착해서 '한탕'하면 10대가 먹고 살 텐데 일을 하겠냐"고 했다. 이어 "저런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경제 유능한 건지, 내가 어디 한국에 있나, 아프리카에 있나"라며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머슴은 주인을 잘 모시기 위해 어느 게 주인에게 이익이 되는지, 자나깨나 그 생각만 해야 한다"며 "머리 좋고, 꾀 많은 사람들이 약은 수를 쓰면서 주인 뒤통수를 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정부의 5년 실정을 거론하며 "돼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 한다. 조선시대 같으면 곤장도 좀 쳤을 것"이라고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아울러 "버르장머리 없고 나쁜 머슴을 놔두면 곳간이 비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며 "여러분이 투표로서 결판을 내야 한다"고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7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앞 광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유세차 연단에 올라 지지 연설을 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앞서 구리 유세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들고 나왔다. 그는 "저를 뽑아준다고 해서 세금 왕창 걷어서 구리에만 재정 투자를 해서 공공사업해 달라는 말은 하지 말라. 다 같이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공공투자를 통한 성장론을 겨냥한 것. 이어 "제2의 대장동이라고 많은 분들이 규탄하는 '구리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이 있었다"며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니까 구리시에서 민주당 활동하던 분들 1000여명이 반발하고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왔다. 이 지역구 의원이 (윤호중 민주당)원내대표인데 오죽하면 그렇겠냐"고 꼬집었다.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지지층 중 일부가 부정선거 의혹을 많이 갖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 지지층을 분열시키려는 획책"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김만배 일당이 받아먹은 저 8500억원이 누구 주머니로 들어갔는지 낱낱이 드러난다. 다시 국민의 주머니로, 시민의 주머니로 환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시민들을 향해 오는 9일 반드시 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윤 후보는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그는 구리역 광장 앞 유세에서 "수도권을 규제해서 비수도권을 키우려고 할 게 아니라, 서울이면 몰라도 구리면 많이 떨어져 있다. 여기서도 기업인들이 돈 들고 들어와서 회사를 만들고 공장을 지을 수 있게 해줘야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것"이라며 서울 다른 지역과의 신속한 이동권 보장을 위한 △GTX-B노선 구리역 설립 △GTX-E노선 신설 등을 약속했다.
이후 하남시 스타필드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윤 후보는 "25년 전 성남지청에 근무했는데, 그때만 해도 하남시 시 전역 95%가 개발제한구역이었다. 이제는 이렇게 제한도 풀리고 멋진 아파트도 들어오니까 '한강변 명품도시'가 됐다"며 "전철 GTX만 연결되면 서울 강남하고 똑같고 괜찮겠죠"라고 지지자들의 호응을 구했다. 그는 "하남에 스타필드가 있으니까 명품도시도 되고 좋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하시는 분들도 이거(스타필드) 왔다고 손해 많이 보는 것 아니다"며 "제가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둬야 한다고 하니까 호남을 수십년 독점지배한 민주당은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방해된다'고 반대한다"고 차별화를 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공동 유세에 나섰다.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하남 유세현장을 찾아 윤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안 대표는 흰색 점퍼에 국민의당 상징색인 주황색 목도리를 두른 옷차림으로 하남 유세장 연단에 올랐다. 안 대표는 사전투표 전날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단일화에 합의했다. 또 대선 직후 국민의힘과 합당키로 의견을 모았다.
지지자가 "윤석열 청와대 보내자"고 하자, 안 대표는 "제가 할 말을 미리 하셨다"며 "윤 후보의 상징은 공정과 상식이고,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을 합치면 여러분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표심에 호소했다. 아울러 "공동체로서 똘똘 뭉치는, 국민통합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윤 후보가 꿈꾸는 나라"라며 시민들과 함께 '윤석열' 구호를 외쳤다.
경기 구리·하남=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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