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사진=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끝난 줄 알았던 단일화는 이날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달 20일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공식 선언한 지 12일 만이다. 단일화 물밑 작업이 시작된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그간의 단일화 과정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다음은 단일화 주요 일지다.
▷2022년 2월3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인명진 목사가 두 후보 간 단일화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다.
▷2022년 2월7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윤 후보는 최 위원장 전화에 "안 후보의 뜻이라면 전폭 수용한다"며 후보 간 회동을 역제안했으나,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안 후보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2022년 2월8일: 이철규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재현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고문과 접촉해 단일화 관련 물밑 접촉을 이어갔다.
▷2022년 2월 9일: 윤 후보가 '단일화 담판론'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2022년 2월10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게 윤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전하며 "안 후보 승인을 받아 만나자"고 제안했다.
▷2022년 2월11일: 장 의원과 이 의원은 이날 밤 9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3일 제20대 대통령 후보 등록을 완료한 뒤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2022년 2월13일: 후보 등록일인 13일 안 후보는 "구체제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여론조사 100% 국민경선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국민경선 방식 단일화 제안에 곧바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손오공' 사진과 함께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며 조롱성 글을 남겼다.
▷2022년 2월16일: 전날 유세차량 사망 사고로 안 후보는 유세활동을 전면 중지했다. 윤 후보는 해당 빈소가 차려진 천안 단국대병원을 찾아 안 후보와 25분 회동했다. 하지만 단일화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2022년 2월17일: 장 의원과 이 의원의 비공개 회동이 다시 재개됐다. 이 의원은 장 의원에게 전화해 윤 후보의 주말 일정을 문의했다. 장 의원은 윤 후보와 협의해 시간을 비우겠다고 답했다.
▷2022년 2월18일: 장 의원과 이 의원은 20일 오전 중 윤 후보와 안 후보의 회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 2월19일: 이 의원은 장 의원에게 "내부 회의 후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가 발생했다"며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한다면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고 했다.
▷2022년 2월20일: 윤 후보는 오전 9시30분 안 후보에게 전화했으나 통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4~25일 후보 간 통화를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통화를 전혀 하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2022년 2월23일: 장 의원은 이 의원에게 재차 윤 후보의 단일화 진정성을 전했다.
▷2022년 2월24일: 이 의원은 장 의원에게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로 회동을 제안할 것을 요청했다. 윤 후보는 오후 6시쯤 안 후보에게 회동 제안을 위한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2022년 2월25일: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재차 통화를 시도했고 문자를 남겼다. 이날 진행된 2번째 법정 TV토론을 마친 뒤 안 후보가 원하는 장소에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24일과 25일 양일간 두 후보 간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2022년 2월26일: 이 의원은 장 의원에게 실무 회동을 제안했다. 이날 오후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이 진행됐고, 후보 단일화 협상 최종안에 합의했다. 이후 이 의원은 오후 9시 장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안 후보가 완주를 철회할 추가 명분 제공을 요구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안 후보는 유세가 예정된 전남 목포로 이동했다.
▷2022년 2월27일: 장 의원과 이 의원은 이날 새벽 0시40분부터 4시까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는 '공개 기자회견'의 문구까지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이 의원은 단일화 협상 결렬을 통보했고,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다만 윤 후보는 "언제든 안 후보와 만나고 싶다"며 단일화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뒤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사진=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2022년 3월1일: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묻자 "정치인과 중요한 아젠다에 대해 논의한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3월2일: 장 의원과 이 의원은 전화 통화를 통해 단일화 취지에 공감했다. 두 사람은 오후 9시쯤 서울 모처에서 후보 간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지막 TV토론을 마친 뒤 윤 후보는 장 의원으로부터, 안 후보는 이 의원으로부터 회동 관련 계획을 보고받았다.
▷2022년 3월3일: 윤 후보와 장 의원, 안 후보와 이 의원은 이날 0시쯤 서울 강남구 장 의원의 매형 집으로 향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간극을 좁혔고 속내를 공유했다. 단일화와 함께 공동정부 구성, 대선 직후 양당 합당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최종 선언문을 가다듬은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합의 사실을 공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30분쯤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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