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단일화 합의한 가운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의 '끈질긴' 물밑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대선까지 단 6일 앞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배경에는 양측 협상 채널로 나섰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물밑 작업이 있었다. 장 의원은 전날 오후 이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기서 두 사람은 단일화 필요성에 재차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7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단일화 협상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진통 끝에 협상이 최종 결렬됐고, 윤 후보는 이에 근거해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단일화 협상 과정과 내용을 공개했다. 당장 진실공방과 책임론이 불거졌다. 감정적 앙금까지 낳으면서 모두들 단일화는 깨졌다고 바라봤다.
다급해진 쪽은 윤 후보나 안 후보 모두 마찬가지였다. 윤 후보로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매섭게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절실했다. 이 후보는 통합정부와 정치개혁안을 매개로 '반윤석열' 연대를 모색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의 연대도 이뤄냈다. 안 후보도 사실상 승산 가능성이 없는 대선 완주 대신 국정운영 경험을 통한 차차기를 꿈꿨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실적을 통해 집권여당 대선후보로 올라선 만큼 자신도 국민에게 내보일 실적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이에 장 의원과 이 의원의 채널이 다시 가동됐다. 두 사람은 전화 통화를 통해 확인한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토대로 전날 오후 9시쯤 서울 모처에서 만나 후보 간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후보의 회동은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뒤 급박하게 진행됐다. 안 후보는 TV토론을 끝낸 직후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로 이동해 이 의원과 대화를 나눴다. 윤 후보는 TV토론회 이후 촬영을 위해 이동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장 의원으로부터 회동 계획을 전해들었다.
이후 윤 후보와 장 의원, 안 후보와 이 의원은 3일 0시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장 의원의 매형 집에 모였다. 양측은 보안 유지를 위해 경호원도 일체 대동하지 않았다. 회동 장소가 장 의원의 매형 집이었던 이유는 안 후보와의 친분 때문이었다. 장 의원의 매형은 카이스트 교수로, 과거 안 후보가 카이스트에 근무할 때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서로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단일화 합의한 가운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의 '끈질긴' 물밑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두 후보는 이날 마주 앉아 서로의 정치철학과 단일화에 대한 속내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고 '조건 없는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또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대선 직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도 합의했다.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은 장 의원과 이 의원이 함께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은 안 후보 손을 거쳐 보완됐고, 윤 후보는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동의했다.
급박했던 단일화 회동을 끝낸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기자회견장에 섰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이 적힌 종이를 꺼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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