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현실정치 벽에 좌절된 김동연의 금기깨기…중도사퇴, 이재명 지지 선언(종합)
"대통령 후보직 내려놓는다…이재명 당선 위해 운동화 끈 묶겠다"
"공동선언, 정치교체의 출발점"…민주당과 합당, 선대위 참여는 없어
2022-03-02 13:00:22 2022-03-03 00:05:41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2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뒤 후보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2일 대선 중도사퇴를 선언했다. '정치교체'를 매개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손을 잡았다. 다만, 민주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두거나 오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종로 보궐선거 관련 민주당의 지원은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며 "제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했던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실현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후보 사퇴와 이 후보 지지의 이유로는 전날 두 사람이 합의했던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들었다. 그는 "저와 이 후보의 공동선언은 정치대개혁, 민생대개혁,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 후보와 전격 회동을 갖고 정치개혁과 통합정부 구성 등에 합의했다.
 
공동선언문에는 △대통령 임기 1년 단축 및 권한 축소 등의 개헌을 통한 87년 체제 극복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통한 거대양당 구조 타파 △면책특권 폐지 등 국회의원 권한 축소 △'국가주택정치위원회' 및 '국가교육위원회' 등 진영을 뛰어넘는 독립적 의사결정체 설치 △국민통합정부 구성 등이 담겼다. 김 후보가 계속해서 강조했던 기득권 타파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정치개혁안이 적절하게 배합됐다. 
 
김 후보는 "이 선언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거라 믿는다"며 "어제 합의가 일으킨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 저 김동연과 새로운물결은 기득권 깨기라는 시대정신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이끌고 감시하는 역할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기득권 정치 구조가 다 타버린 들판에 희망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꽃피울 때까지 분골쇄신하겠다"며 "정치가 경제를 돕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2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와 함께 후보직 사퇴를 공언했다. 다만 민주당과의 합당이나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김 후보는 지난해 8월 충북 음성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통해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의 나라로' 나아가겠다며 아래로부터의 유쾌한 반란을 꿈꿨다. 여야 유력후보들이 모두 과거에 얽매이고 있다며 미래를 말하는 데 집중했다. 깊이 있는 성찰이 담긴 정책은 그의 최대 강점이었다. 그러나 현실정치의 벽은 높았다. 대선자금과 조직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주위에 어려움을 수차례 토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지율이 생각만큼 받쳐주질 못했다. 
 
김 후보는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같은 내용을 제안했지만 이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의총을 통해서 (정치개혁안에 대한)추진 의지를 보여줬고, 이재명 후보와 세 차례 만나는 중에서 선거 전략보다는 정치교체, 화합정부, 실천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합의했다"며 "합의문 실천을 위해, 대한민국 정치판 개혁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과의 합당 등은 없다고 했다. 또 이 후보 선대위 참여 및 내각 구성 등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나눈 바 없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와 같은 합의를 하는데 있어서, 어떤 정치적 연대라는 것은 논의된 바 없다"며 "우리 당을 유지하고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선거일인 3월9일 치러지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문희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지원 역시 얘기를 나눈 적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 가치와 우리의 소신으로 송 후보도 뚜벅뚜벅 갈 것이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지지를 받는다던가 생각한 적도 없고, (해당)조건으로 얘길 나눈 적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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