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강원 동해시 유세현장에서 "러시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들은 다 도망갔는데 국민들하고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다"며 말실수를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연일 동일한 말실수로 입방아에 올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혼동한 것이다.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초보 정치인' 발언을 겨냥해 이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
윤 후보는 28일 강원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앞 유세에서 "며칠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남의 나라의 주권을 무력으로 침공하는 건 국제법 위반 아닌가. 그런데 (민주당에서)코미디언 출신, 6개월밖에 안 된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침공당했다고 주장하지 않나. 국제 망신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곧 실수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러시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들은 다 도망갔는데 국민들하고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으면 도와주진 못할 망정, 이게 제정신이 박힌 대통령 후보인가"라며 "우리나라가 공산주의 인민군에 침략됐을 때 세계 많은 나라가 도와줬지 않냐. 외교와 국제사회가 뭔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끌고 나가고 있으니, 이 나라가 대체 외교며 경제며 되겠나"고 질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경북 포항 유세현장에서 "러시아 대통령이 저처럼 정치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인 모양"이라고 말실수를 했다.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을 혼동한 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전날 경북 포항시 북포항우체국 앞 유세에서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뭐라고 하는가. '힘도 없는 우크라이나가 얌전하게 있지. 러시아를 자극해서 공격받았다'고 하지 않냐"며 이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대통령이 저처럼 정치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인 모양"이라며 "경험 없는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이렇게 됐다고 외국 국가 원수를 모독해서 대한민국 정치판에 죽자고 항전하고 있는 외국 대통령을 소환해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러시아 대통령으로 잘못 말한 것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75년 정보기관 KGB에 들어가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본격적으로는 1991년 대학 시절 수업을 받은 적 잇는 아나톨리 소브차크 당시 레닌 그라드대 조교수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에 당선되면서 소브차크 시장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들어섰다. 정치에 입문한 지 47년차이자, 2000년 3월 대선 승리로 대통령이 된 뒤 23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다. 반면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5년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드라마에서의 청렴한 대통령 연기로 인기를 끌었고, 정치에 입문한 뒤 2019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73%라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윤 후보의 말실수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푸틴은 정치입문한 지 47년 됐고, 대통령 집권만 23년", "도대체 아는 게 뭐냐", "코미디언을 했어야 했다", "낮술 마셨나" 등의 혹평을 낳았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해당 발언에 대해 연설 흐름상 후보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잠시 헷갈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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