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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선 D-10, 이재명·윤석열 3대 쟁점 '대장동·단일화·배우자'
3대 쟁점 따라 부동층 표심 향방 결정
2022-02-27 17:36:34 2022-02-27 22:56:54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은 '대혼전' 양상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종 승패는 대장동과 단일화, 배우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이들 3대 현안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반격 나섰지만대장동, 여전히 족쇄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은 김만배씨 등 화천대유 일당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네 탓' 공방으로 변모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등 녹취록에 나타난 김씨 발언을 일일이 거론하며 윤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특히 자신을 '그분'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김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매입한 것을 놓고도 사실상의 뇌물로 단정했다.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를 통해 대장동 사업의 종잣돈이 마련됐음도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성남시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입장이다. 대장동 사업 설계도, 최종 결재도 이 후보가 했다며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는 사람이라고 하는 이야기나 똑같은 것"이라고 반격했다. 또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대장동 관련 이 후보의 결재 도장이 찍힌 '정민용 문건'을 입수했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한 총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일단 민심은 이 후보에게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칸타코리아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23~24일, 성인 1007명 대상)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45%, ‘윤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는 답변은 27.2%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걷어찬 단일화…승부 쐐기 박을 유일한 승부수
 
앞서가던 여론조사 결과들이 최근 초접전으로 바뀌면서 마음이 다급해진 쪽은 윤 후보다. 그는 걷어찼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매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을 전권 대리인으로 내세워 안철수 후보 대리인으로 나선 이태규 의원과 협상을 벌였다. 대리인 간 최종 합의에 이르렀지만 끝내 안 후보로부터 결렬을 최종 통보 받으면서 윤 후보는 27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과정 전모를 밝혔다.
 
윤 후보는 특히 기자회견 말미에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면 차를 돌려서라도 찾아뵙고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한 공중전으로 해석했다. 안 후보는 여전히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고집하고 있다. 안 후보 측 협상 대리인으로 나섰던 이태규 의원은 윤 후보 기자회견 직후 "자신들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으로 보면서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이후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주도로 백기투항을 압박하자 지난 20일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타격은 윤 후보가 입었다. 지난 22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19~20일, 성인 1027명 대상)에 따르면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 결렬 선언(20일 오후 2시) 이전에는 이재명 38.1% 대 윤석열 43.8%였지만, 단일화 결렬 선언 직후에는 이재명 44.2% 대 윤석열 42.3%로 결과가 뒤집혔다.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밝히면 상대방은 어떻게 나오겠나. 부인 또는 분노”라며 “그런 측면에서 (단일화는)완전 결렬, 가능성 제로”라고 강조했다. 내심 4자 구도를 바라는 희망도 섞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자 어찌할꼬"…리스크에 두 김씨, 계속해서 잠행 모드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배우자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청 소속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이를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그간 활발했던 선거운동 지원활동도 일체 끊어야 했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이력 논란에 이어 무속 논란, 주가조작 등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건희씨는 종교계 인사들을 비공개로 만나며 공식 등판 준비를 진행했지만 남은 선거 기간을 감안하면 이 또한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혜경씨 또한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점을 고려, 비공개 지원에 주력할 것이 유력하다. 
 
한편, 이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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