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정민용 대장동 문건' 입수…민주 "빈 깡통이 요란"
"제2경인고속도로 배수구에 버려져 있어"…대장동 문건 수두룩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대장동 일당에게 특혜…이재명 결재 간인도
민주당 "새로운 내용 없어, 개발이익 공공환수만 입증할 뿐"
2022-02-25 13:41:55 2022-02-25 13:53:53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대장동 게이트의 연관 가능성을 입증할만한 '정민용 대장동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25일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출구 부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대장동 문건'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들고 기자들 앞에 섰다.  
 
원 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문건이 담긴 검은색 천가방을 공개했다. 해당 가방은 익명의 제보자가 발견해 국민의힘에 전달했다. 원 본부장은 가방 속에 담긴 문건 50여건 중 △정민용 변호사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및 자필 메모 △2014~2018년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이재명 성남시장으로부터 받은 결재문서 등을 이유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 소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2016년 1월12일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현안 보고서'부터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요약된 내용이 담긴 종이와 보고서 사이에 간인이 됐으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결재 도장이 찍혀 있다. 그는 "정 변호사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독대해 결재를 받았다는 보고서"라며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개발'이 어려워 '분리개발'을 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고 했다. 또 이 문건과 대장동 게이트 관계자들의 이른바 '노래방 녹취록' 등 관련 보도내용 등을 볼 때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 약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이 25일 '대장동 문건'이라고 공개한 문건 중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간인한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 제공)
 
원 본부장은 또 '공사배당이익 보고서'를 공개하며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토지 수용을 통해서 공공 관할을 준 것은 임대아파트·공원 개발 목적으로 한 것인데 공원 개발은 '분리개발' 결재로 떨어져 나갔고, 유일한 목적인 임대아파트도 2017년 6월12일자 (보고서에)이재명 시장이 직접 결재해 임대아파트도 날렸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배당이익 '1822억원'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1200세대 매입(대안1) △221세대 매입 및 임대주택 건립(대안2) △임대주택용지 미매입(대안3)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원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안1과 2의 특징에 그 공사를 할 돈이 없다는 정답을 미리 써놨다. 그렇게 해서 대안3으로 성남시장 판단에 의해 정책적 목적으로 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재명 시장은 대안 1, 2, 3 중에서 대안 3안에 동그라미를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 1822억원을 받기로 결정했고, 이후 이 돈은 2018년 선거를 앞두고 '시민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원씩 뿌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원 본부장은 성남 도시계획시설(제1공단 근린공원) 사업 실시계획인가 고시 문서도 공개했다. 해당 고시는 2017년 6월16일 이재명 성남시장의 고시로 사업비 2340억원이 들어간다고 명시돼 있다. 원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가 엄연히 고시까지 해놓고도 2018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 때 줄곧 1공단 공원 사업으로 2761억원을 환수했다고 홍보했다"며 "2018년 5월 선거공보물에 '결재 한 번으로 5503억원을 환수'라고 넣었고, 거리 유세에선 '한 푼도 안 들이고 5503억원을 벌어 신나게 썼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이 25일 '대장동 문건'이 담긴 가방과 50여건 정도 되는 문건들을 공개했다(왼쪽). 2017년 6월16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제1공단 근린공원 개발사업 관련 고시한 내용도 공개됐다. (사진=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 제공)
 
다만 문건 전체 공개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부했다. 원 본부장은 "검찰에 들어갈 자료다. 명확한 상황과 연결된 부분에 한해서 이재명 후보의 동태를 보면서 공개할 것"이라며 "엄격하게 팩트(체크)와 법적 판단으로 빠져나가거나 반박할 수 없게 분석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가 창 밖으로 던진 휴대폰도 못 찾은 검찰이, 이제는 정민용이 고속도로에 던져 배수구에 있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 못 찾는다"며 검찰을 강하게 질책했다.
 
원 본부장은 이들 문서의 진위 여부와 해당 사실이 맞는지 등을 정 변호사 등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원 본부장은 "정 변호사는 지금이라도 제게 연락하시길 바란다"면서 "증거 인멸이 이렇게 됐고, 녹취록이 검찰에 다 보고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 변호사만 불구속됐다. 그게 의문이고, 신변 보호를 위해서라도 검찰에서 빨리 정 변호사 신변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새로운 내용도 없다. 이미 다 공개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내용들 뿐"이라며 "빈 깡통이 요란했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오히려 원 본부장이 제시한 자료는 이재명 후보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발이익을 공공에 제대로 환수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1공단 민간사업자의 소송으로 결합개발이 불가능했기에 1공단을 분리하면서 결합개발과 같은 이익환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원 본부장의 자료 공개로 잘 설명되었다"고 받아쳤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장동을 파면 팔수록 50억 클럽과 새누리당 시의원 로비 등 국민의힘 관계자만 나오고 있다. 시중에서는 파도 파도 국민의힘만 나온다는 ‘파파힘’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이제는 국민의 힘이 답해야 할 때다. 엉터리 폭로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 하지 말고, 왜 대장동 관련 비리 인사는 온통 국민의힘 출신인지 제대로 해명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시기나 입수 경로를 봤을 때 이는 100%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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