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유가족이 2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알고 지낸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를 공개했다. (사진=김문기 전 처장 유족 제공)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유가족이 23일 고인의 생전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핵심 인물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세 차례나 넣어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필 편지를 남기고 지난해 12월21일 세상을 떠났다.
김 전 처장의 아들 김모씨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년에 저희 아버지는 젊음을 바친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사무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서운함도 내비쳤다. 그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떠한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며 "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4일 민주당 선대위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이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가 함께 산타 옷을 입고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것을 언급한 것. 이날은 김 전 처장의 발인이 있었다.
김씨는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며 "그것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한 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다"고 분개했다. 아울러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것은)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개발1처장의 유가족들이 2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알고 지낸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를 공개했다. (사진=김문기 전 처장 유족 제공)
김씨가 이날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한 자료는 △2015년 1월6일부터 16일까지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함께 찍은 사진 △김 전 처장이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다"며 딸에게 보낸 동영상 △김 전 처장이 2009년 6월 휴대전화에 이 후보를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했던 연락처 엑셀파일 등이다.
김씨와 함께 회견에 참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처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부터 받은 표창장 원본을 공개하면서 "김 처장은 업무 총괄책임자로 위례 A-2블록과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이끌었다고 적혀 있다"며 "하지만 이 후보는 김 처장을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김 전 처장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당시 이 후보는 "제가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며 "그때 당시 팀장이었을 텐데, 제가 이 분을 알게 된 건 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말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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