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국민의힘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사업 폐기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이명박정권의 4대강 파괴사업 계승이냐"고 따진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4대강 복원 성과를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참전했다. 환경단체들은 21일 서울과 대구, 부산 등지에서 회견을 열고 공약 철회를 촉구하며 윤 후보를 규탄했다.
5대강유역협의회, 한강살리기네트워크, 금강유역환경회의, 낙동강네트워크, 남한강경기도민회의, 섬진강유역협의회, 영산강유역네트워크, 종교환경회의, 한강유역네트워크, 한국환경회의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목적으로 4대강 사업을 계승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4대강 보로 흐름이 막힌 강물에 대량 번식한 녹조의 유해성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녹조 핀 물을 이용해 낚시, 수영, 강변 산책과 같은 친수 활동을 권장하겠다는 것이 윤 후보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농민들을 선동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발언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건강과 환경은 무시한 채 오로지 정치적인 목적으로 4대강 문제를 바라보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경남도당, 대구시당, 경북도당, 울산시당 앞에서도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낙동강유역네트워크는 성명에서 "지난해 7~8월 실태 조사 결과, 낙동강과 금강의 물로 키운 쌀, 무, 배추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1,3 μg/kg, 1.85 μg/kg, 1.1 μg/kg 검출됐다"며 "국민들의 불안은 모르쇠로 일관한 채 윤 후보는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지난 15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매니페스토 비교 분석을 위한 질의서' 답변에 따르면, 윤 후보는 현 정부의 100대 과제 중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3대 폐기 과제로 분류했다. 윤 후보 측은 4대강 재자연화를 폐기 과제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4대강 재자연화는 친수 관리와 이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난개발 차단 노력은 계속"이라고 답변서에 기재했다. 윤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18일 경북 상주를 찾은 자리에서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보사업, 4대강 보 사업을 폄훼하며 부수고 있다"며 "이것을 잘 지켜 이 지역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상주·문경 시민이 마음껏 쓰도록 지켜내겠다. 걱정하지 마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4대강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뉴스타파'의 최승호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보를 막고 강을 녹조 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4대강 문제는 어려운 내용이 아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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