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대 김건희…배우자 팬덤정치도 대결구도
김혜경 3만 vs 김건희 7만, 팬클럽 회원수 기록…"합리적 사고 마비" 우려도
2022-02-13 18:07:48 2022-02-14 07:48:22
이재명 민주당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팬카페 '함께해요 김혜경 팬카페'(위)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팬카페 '건사랑'/팬카페 화면 캡처 갈무리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대선이 20여일 남은 가운데 양강 구도와 맞물려 '배우자 팬덤정치'가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이런 팬덤정치가 후보 배우자의 역량보다 단순 이미지를 좇는 맹목적인 추종으로 대선판을 혼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 팬카페가 가장 먼저 개설됐다. 지난해 12월19일 개설된 팬카페 '건사랑' 회원수는 7만300명(13일 10시 기준)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건사모클럽', '러블리 김건희 여사' 등 여러 팬카페가 개설돼 있다.
 
이에 맞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 팬카페가 '함께해요 김혜경 팬카페(구 '국모 김혜경 팬카페 경사났네')'라는 명칭으로 지난달 19일 만들어졌다. 회원수 9명으로 시작한 이 카페의 회원수는 3만3000명(13일 10시 기준)을 넘어섰다. 김씨의 팬카페에 비하면 회원수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카페를 개설한 지 약 3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두 배우자 팬카페 메인에는 배우자와 관련된 사진들이 전면에 놓였다. '건사랑'에서는 김건희씨가 여권인사들을 지켜보는 모습으로 영화 '목격자' 포스터를 패러디하거나 영화 '원더우먼' 포스터에 김씨의 얼굴을 합성한 포스터 등을 선보였다. '함께해요 김혜경'에서는 김혜경씨와 이 후보가 함께 선거현장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부터 평소 사진 등을 편집한 사진 모음을 내걸었다.
 
김혜경·김건희 팬카페 활동 게시물/'건사랑'과 '함께해요 김혜경' 팬카페 캡처 갈무리
 
이에 후보 배우자에 대한 과도한 팬심은 정치인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13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배우자 팬덤정치는 이번 대선의 비극"이라며 "정치인들이 견제받아야 본인의 권력을 시스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맹목적 지지는 그들의 합리적인 사고를 마비시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장 평론가는 "합리적이거나 과학적인 분석과 검증 없이 맹목적 신념으로만 지지를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들의 활동이)오히려 합리적인 중도층들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팬덤정치 속 비방이나 가짜뉴스 등 활동이) '○ ○ ○ 후보의 배우자는 정말 안 되겠다'는 식의 영향은 줄 것으로 보인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알게 모르게 서서히 조금씩은 스며드는 것"이라며 "당장 지지율에는 눈에 띄게 영향은 주지 않을지 몰라도, 가랑비 젖듯이 대선 막판 하루 전에는 중도층이나 무당층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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