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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도 내연기관 고집 꺾었다
(바뀌는 자동차 지도)②환경규제 대응 나선 슈퍼카 업계
유럽연합,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선언
람보르기니, 4년간 2조503억원 연구 개발비 투자
2022-02-10 06:00:00 2022-02-10 0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람보르기니, 벤틀리, 애스턴마틴 등 슈퍼카 브랜드들도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기자동차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슈퍼카 특유의 동력과 굉음 등 운전하는 즐거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내연기관을 선택해 왔지만, 환경규제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오는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로 전환한 다음 2020년대 후반기에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람보르기니는 우선 하이브리드로 내연기관 엔진을 유지하다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기 위해 4년간 총 15억 유로 한화로 약 2조50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의 첫 하이브리드는 내년에 나온다. 전기화로 인한 무게 증가를 극복하기 위한 초경량 탄소섬유 기술 적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제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연기관 102년의 역사를 가진 벤틀리모터스는 탄소 중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욘드100 계획가속화 전략에 따라 2025년부터 전기차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라칸 STO. 사진/람보르기니 제공
 
벤틀리는 10년간 29억6698만 유로(약 4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한다. 벤틀리 최초의 전기차가 영국 크루 본사에서 설계, 개발 및 생산된다. 2030년까지 제조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완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
 
올해에는 플라잉스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며 벤테이가 하이브리드의 5개 파생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영화 007 시리즈의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도 전기자동차 대열에 합류한다. 2026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애스턴마틴은 2년 내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5년 안에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트롤 회장은 "내연 엔진을 원하는 고객이 있다고 하면 그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맞춤용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내연 엔진 옵션을 만들 것이란 설명이다. 애스턴마틴은 지난해 7월 하이브리드 슈퍼카 '발할라'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2019년8월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애스턴마틴 발할라(VALHALLA)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슈퍼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내연기관 특유의 굉음과 동력 등을 토대로 한 속도감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슈퍼카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을 버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환경규제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유럽연합에서는 2035년부터 사실상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기 위한 포괄적 방안을 발표한 유럽연합은 환경 규제가 느근한 국가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해 사실상의 관세를 더 물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유럽연합 내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2035년 사실상 중단하는 방침도 발표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슈퍼카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을 계속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하지만 환경규제의 이유로 2030년 이후에는 내연기관 차를 아예 운행 금지하는 지역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전기차 전동화 모델로의 전환이 어느정도 필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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