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김심, 차이도 대결도 없었다(종합)
이재명·김동연, 양자토론…정책 대부분 비슷·네거티브도 안해
2022-02-02 20:31:47 2022-02-02 20:31:4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차이도 대결도 없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2일 대선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양측은 대부분 현안에서 동감을 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거티브도 없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CBS본사에서 경제, 정치, 외교·안보 3개 분야로 주제를 나눠 90여분간 토론회를 진행했다. 특히 양측 모두 표면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 이념이 비슷했고 이날 토론회조차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캠프 제공
 
이재명-김동연, 추경 통한 자영업자 지원 동의
 
양측 모두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 후보는 "살자고 하는 일이 죽을 일이 돼 버렸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지금 책임을 소상공인한테 떠넘겼다. 이들의 희생으로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역 과정에서 국가의 명령으로 손실이 난 걸 채워줘야 한다"며 "국가의 소상공인 지원이 너무 적다. 기번 기회에 대대적인 추경을 통해 국민 삶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각 당에서 추경을 얘기하고 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으로 이분들을 지원해야 한다"며 "과감하고 신속하고 충분한 지원이라는 원칙을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동감을 표했다.

"공약에 얼마드는지 계산해봤나"…"가용 예산 범위 넘지 말자고 정해놔"
 
김 후보가 "공약에 돈이 얼마 드는지 계산해 봤는가"라고 묻자, 이 후보는 "가용한 예산 범위를 넘지 말자고 정해 놓고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만들 때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가 정치 이념이 들어가는 것과 시장을 힘으로 이기려 드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311만호 공급대책에 대해 "현실가능성을 짚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책이 이념화되면 안된다는 점에 100% 동의한다"고 김 후보에 동감을 표한 뒤 "(311만호는)임기 안에 다 짓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3선 초과 금지 조항을 소급적용하자는 데도 입장을 같이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이 자기 머리를 못 깎는다"며 "후보님도 0선 아니신가.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의지를 보여주려면 소급 적용해야 하고 민주당부터 하면 박수 받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게 민주당 당론이 아니라 개별 의원이 낸 입법안 중 하나"라며 "지금 당장 다 적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동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캠프 제공
 
이재명, 김동연 정치 바우처 공약에 "좋은 제도"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 선거 비용을 얼마나 쓸 예정이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어쨌든 전면전이기 때문에 법률상 허용되는,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많이 쓰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정당 보조금을 없애고 유권자에게 '정치바우처'를 5000원씩 지급해 지지 정당에 후원하도록 하는 김 후보의 공약에 대해 "아주 좋은 제도 같다. 한 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네거티브 공방도 벌이지 않았다. 김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지금의 대선판을 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고 표현하면서 지금의 이 네거티브, 막말논쟁, 흠집내기 이런 대선 국면을 이제는 대한민국 미래와 비전, 정책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장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김 후보 모두 비슷한 정책과 정치 이념을 제시하면서 연대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문재인정부에서 첫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박근혜정부에서 첫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층을 겨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김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1%안팎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도 양측의 단일화 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선거법상 유효 득표율이 10%를 넘기지 못하면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다. 등록에 필요한 기탁금 3억원도 돌려받을 수 없어 김 후보가 완주보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택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캠프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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