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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꽃길 걷는 LG엔솔 바라보는 LG화학…"변동성 주의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전후 변동성 확대 예상
증권가 잇달아 LG화학 목표가 낮춰, 수급 부담 당분간 지속 예상
2022-01-21 06:00:00 2022-01-21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시장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화려한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는 반면 지주사인 LG화학은 우울하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흥행에 마냥 웃을 숫도 없을 만큼 회사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슈가 있는 최대 2개월까지도 LG화학의 수급이 불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전후로 2~3개월 가량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간 LG화학으로 몰리던 수급이 분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어서다.
 
LG화학은 지난 13일 이후로 5거래일 간 하락했다. 닷새 간 빠진 주가는 약 15% 정도다. 이후 모처럼의 6%(20일 종가기준) 반등 모습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의 AUM(운용자산)이 지난 1년간 3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관련 ETF 내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교체 매매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수급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높은 성장률을 영위하던 신규사업이 별도 상장되는 만큼 LG화학에서 LG엔솔로의 수급 이동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상장 후 액티브 뿐 아니라 패시브 자금의 비중 조정 등 수급 측면 노이즈가 해소되기 전까지 센티멘털 부담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회사 상장 이후 2개월까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성장 자회사의 상장에 따른 투자관점에서 대체재가 나타나기에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 "IPO 전후 수급 관점에서 투자자가 갖는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단기 투자심리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벤트로 인해 LG화학의 주가 변동성 우려와 함께 잇달아 회사의 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이달에만 벌써 8개의 증권사에서 LG화학의 목표가를 내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배터리의 가치 23조원, 기초소재 11조원으로 바닥권 주가는 55만원까지 볼 수 있다"면서 "기존 97만원 목표가 제시에서 78만원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목표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84만원으로 하향했다. 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와 케미칼 안정화 추이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 대안으로 LG화학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는 100조원 이상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G화학의 지분가치로는 이미 경쟁사 대비 50% 이상 낮게 반영되어 있어 상장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재평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성장과 동행하는 만큼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대안으로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부터 12일 연속으로 LG화학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LG 에너지솔루션의 물량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주사인 LG 화학을 대신 보유하려는 심리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LG화학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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