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만 2년 흘러도 기세 등등한 코로나…"자영업자 더 버티기 힘들다"
대면서비스 업종 피해 극심…"투잡 없이 살아남기 힘들어"
전문가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운명 달려""타깃 지원 절실"
입력 : 2022-01-17 06:34:18 수정 : 2022-01-18 08:45:31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한 중소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 11월 끝내 직원을 전부 내보내야 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이전 직원 수의 절반인 3명의 직원이 근무했으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나자 13년 넘게 일한 직원도 결국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빈 점포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A씨가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뜬금없게도 ‘빨래방’ 덕분이었다. A씨는 코로나19가 찾아온 2020년, 코로나19가 수개월 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4월부터 빨래방 사업을 시작했다. 21평인 사무실을 개조해 15평을 빨래방으로 만들고 여행사 사무실을 나머지 6평으로 좁혔다. 여행사는 여름이 성수기인 반면 빨래방은 겨울이 성수기라는 점에 착안해 여행 사업의 구멍을 메우고자 했다.
 
A씨는 “빨래방을 하지 않았더라면 일이 없다는 생각에 정신적 스트레스로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빨래방이라도 해서 버텼다”며 “빨래방은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 여전히 월세도 못 뽑는 상황이지만 여행업을 더 할 수 있게 해준 계륵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주변에서 폐업과 관련한 고민 상담을 하지 않을 정도로 폐업할 사람들은 이미 폐업을 다 한 상태”라며 “지금 남아있는 중소여행사들 가운데 투잡을 하는 이들만 폐업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공간대여업을 하는 B씨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5개였던 매장을 3개로 줄였다. 지난 2017년부터 장사를 했는데 이번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실상 영업이 어렵게 된 B씨는 전 직장에서 배운 IT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자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중이다.
 
또 다른 공간대여업 종사자인 C씨는 지난해 위드코로나 이후 연말 대여 스케줄이 꽉 차면서 잠시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연말 매출을 기대한 C씨의 꿈은 위드코로나 종결과 함께 물거품이 됐다. 취소된 대여 스케줄들은 다시 채워지지 않았고 여전히 C씨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혹시라도 찾아올 손님에게 공간 사용법을 안내하려면 자리를 지켜야 해서 다른 일거리를 따로 잡아두지 않았다. 별다른 대책이 없던 C씨는 현재 배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어느새 만 2년이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장 피해를 본 이들은 단연 자영업자다. 특히 △영업제한 업종 △대면서비스 업종 △대중이용 시설 △여행업 등이 타격을 많이 입었다. 거리두기 연장이 거듭되면서 이들은 생존의 기로에서 기약도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자영업자들의 폐업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폐업은 이미 그동안 많이 진행됐다. 추가적으로 폐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폐업했다”며 “코로나19가 지나간다고 하더라도 최저임금 등 노동비용의 충격이 상당부분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또 “자영업자의 폐업으로 일자리에서 상당한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노동비용 등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자영업자들의 추가 폐업 여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만약 거리두기 단계가 강회되거나 지금처럼 영업시간 제한이 유지된다면 폐업은 더 많아질 것”이라며 “반대로 단계가 완화되고 위드코로나에 진입하면 폐업이 줄고 오히려 창업 열기가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제 전반에 다시 활기가 돌게 하기 위해선 위기의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한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실장은 “자영업자의 경기가 지속적으로 나빠진다면 기본소득처럼 전 계층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충격을 집중적으로 받은 계층들, 즉 자영업자들 위주의 타깃이 명확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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