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미래다)①친환경, 생존의 문제이자 경쟁력의 문제
2021년 COP26, 파리기후협정 세부 지침 마련
ESG, 투자 유치 필수요소로 부각…한국 기업도 앞다퉈 ESG 강화 중
입력 : 2022-01-17 06:00:14 수정 : 2022-01-17 06:00:14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재난 상황을 맞이하면서 인간 생명과 더불어 지구와의 공생을 고민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팬데믹 속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대기오염도가 크게 떨어졌고, 도심에 야생동물이 출현하기도 했다. 동시에 마스크나 음식포장재 등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도 벌어졌다. 친환경이 더 이상 구호로만 그칠 수 없는 상황. 최근엔 정부와 NGO 단위를 넘어 산업계의 ESG활동까지 강조되는 분위기다. '친환경'은 어느새 기업 활동의 필수 요소를 넘어 '경쟁력'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2022년 연간 기획으로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다양한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친환경'은 더 이상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1992년 UN기후변화협약 이후 전 세계는 본격적으로 환경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수십년에 걸쳐 탄소배출 감축 등 방안을 마련했다. 2000년대 유럽을 시작으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활동을 공시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지난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사진/뉴시스·AP
 
지난 2021년은 친환경 정책 역사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 수십 년 동안 강제력이 없어 공염불로만 이어졌던 환경 정책에서 한발짝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당시, 탄소 배출 등 환경 문제는 더이상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당면 과제임을 확인하고, 지난 2015년 만들어진 파리기후협정의 지침을 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도 이에 발맞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COP26에 따르면 한국의 기후위기대응지수는 64개국 중 59위로 부진하다. 
 
COP26은 특히 '시장 논리'에 따라 환경 문제 해결한다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온실가스 거래 등 경제 논리에 따라 탄소배출량 감축 유인을 찾는다는 것이다. COP26은 이를 위한 측정·보고·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COP26은 우선 전 세계 기업이 통일된 ESG 정보를 공시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할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설립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기후 정의 실천의 날 행진의 일환으로 시위대가 트라팔가 광장에 모여있다. 당시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는 COP26이 진행됐다. 사진/뉴시스·신화통신
 
한국도 이에 따라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에 ESG 공시를 의무화했으며, 2030년까지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문제를 단순히 '좋은 것'을 넘어서 '안 하면 사회경제 일원에 속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전환된 것이다. 
 
환경 문제는 규제 이슈와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 요소로도 자리잡았다. 친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ESG 투자금은 약 40조 달러(한화 약 4경80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 ESG 리더 지수 상승률은 약 22%로 전체  MSCI 월드 인덱스(15%)보다 약 7%p나 높다. ESG 투자를 많이 한 기업이 더 많은 주가 성적이 더 좋았던 것이다.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ESG를 반영한 자산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도 이에 발맞춰 ESG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88.9%의 기업이 ESG 경영·투자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중 35.7%가 환경 관련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이 진행한 주요 친환경 사업은 △한화생명보험의 탈석탄 금융 선언 △포스코건설의 저탄소 자재 활용 및 전기공유차 활용 △한국동서발전의 발전소 노후환경설비 고효율화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등이 있다. 이통3사(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와 카카오(035720) 등은 매년 ESG 보고서도 발간 중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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