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며 정면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이 대표의 반대를 무릅쓰고 권영세 신임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강행 처리했다. 이 대표는 권 사무총장 임명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바꿔 찬성으로 선회했지만, 이 부총장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상정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임명안 상정 자체를 거부했다. 그는 지난달 3일 합의한 '울산 합의'를 꺼내며 윤 후보가 사전 요청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밀어붙이는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대선후보는 최고위 구성원이 아니고 최고위 의장도 될 수 없다"며 안건을 상정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하며 해당 임명안 자체가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윤 후보도 이 대표의 말에 지지 않고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대표에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드렸으니 이제 그냥 임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이 협의 절차"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의 의견과 상관 없이 기존 임명안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무우선권에 따라 최종 권한은 당대표가 아닌 대선후보에게 있는 점을 활용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임명안 강행 상정에 대해 "마음대로 임명장 쓰시라"며 "제 도장이 찍힌 임명장이 나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과거 김무성 전 대표의 직인 날인 거부 사태인 '옥새 파동'이 떠올랐다.
최고위는 1시간 반가량 이어졌지만 결국 둘 사이 합의는 끝내 불발됐다. 회의 도중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잠시 자리를 떠났던 윤 후보는 다시 당사로 돌아와 최고위 내용을 보고 받은 뒤 당초 정해진대로 사무총장과 부총장을 임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맞부딪쳤다/뉴시스 갈무리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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