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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답이다)④"MZ의 마음을 얻을 후보, 누구?"
떠도는 2030 지지율…이재명 1위 속, 윤석열·안철수와 접전
온라인 활용한 선거전략 유효…인재영입만으론 한계
2022-01-06 06:06:17 2022-01-06 06:06:17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대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로 대표되는 2030 표심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도는 상황이다. MZ세대를 놓치면 안 된다는 위기감 속에 대선 주자들은 온라인을 활용한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 쇄신안을 발표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기자회견 내내 2030과 청년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실력있는 젊은 실무자가 선대본(선거대책본부)을 끌고 가도록 하겠다"며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 보여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선대위를 선대본 체제로 변경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는 "캠프에서 일하는 청년의 얘기를 들으면 무릎을 치고 감탄할 때가 많았다"며 "청년세대가 (선거)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개편을 발표하며 청년세대를 강조한 데는 흔들리는 2030 지지율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39세 1024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4%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택했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18.4%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19.1%)에게도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매주 실시하는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2030 지지율은 매주 바뀌며 MZ세대가 투표층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4일 '재명이네 소극장' 유튜브에 '심는다 이재명' 영상을 올렸다. 사진/재명이네소극장 캡처
 
선거 캠프들은 부동산, 일자리 등 대표적인 청년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는 동시에 온라인 활동으로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청년 정책을 발표하거나 인재를 영입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이 후보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제로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날 소확행 공약에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넣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이 후보는 이에 즉각 반응하며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노(No),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라는 헌정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도 했다.
 
안 후보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패러디한 온라인 커뮤니티 '철수마켓'을 열어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선거철에 2030 인재를 영입하던 과거의 방식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윤 후보는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신지예(1990년생)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했다. 그러나 페미니스트·탈원전 등 당 색깔과 반대되는 경력으로 2030 당원의 불만만 남긴 채 신 부위원장은 사퇴했다.
 
윤 후보는 신 부위원장 사퇴와 함께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젠더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며 판단 착오를 인정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사회 저명인사를 모시는 형식의 인재영입이 아니라 청년세대를 더 많이 참여시키고 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거기에 대한 대안의식을 많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12일 개설한 온라인 소통 사이트 '철수마켓'. 사진/홈페이지 캡처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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