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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장제원에 권성동, 윤한홍까지…'윤핵관' 3인방 퇴장
김종인 "내가 굉장히 불편한 사람들…물러났다고 물러난 거냐"
2022-01-05 14:58:09 2022-01-05 21:44:28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일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체를 발표한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3인방으로 지목됐던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도 일선에서 퇴장했다. 윤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해촉을 비롯해 선대위 해산 결심을 굳히면서 측근그룹들도 2선으로 물러나면서 균형점을 맞추게 됐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새로 태어날 윤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당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준석 대표로부터 장제원, 윤한홍 의원과 함께 윤핵관으로 지목된, 윤 후보의 최측근 인사다.
 
권 의원은 "일각에서 저를 소위 윤핵관이라며 공격했을 때도 드릴 말씀이 많았으나 하지 않았다"며 "내부 갈등은 패배의 지름길이다. 제 사퇴로 모든 불만과 분열이 깨끗이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 "정권교체보다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분은 더 이상 우리 당에 없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의원들의 집단 요구에도 당대표 직을 고수하고 있는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윤한홍 의원도 "후보가 쇄신의 방안을 추구하는 데 어떤 장애도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 아래 당직과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 사의를 표했다. 앞서 장제원 의원은 아들의 거듭된 음주운전 논란 등으로 후보 비서실장 직을 고사하고 2선 후퇴를 선언한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사진/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권성동, 윤한홍 의원이 당직과 선대위 사퇴를 표한 것에 대해 "한참 전부터 후보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재편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일문일답 과정에서 '권성동·윤한홍 의원이 자리 없이도 충분한 영향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공식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그런 일을 하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같은 공간,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도 받고 지휘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선대기구에 영향을 주거나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윤 후보로부터 사실상 결별을 통보받은 김종인 전 위원장은 권성동 사무총장 등 윤 후보 측근들이 사의를 표한 데 대해 "그게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광화문 개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영향력을 다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핵관에 대해 "내가 굉장히 불편한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선대위를 같이 할 수가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별의별 소리를 측근들이 많이 했다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선거를 승리로 가져갈 수가 없다"며 "'쿠데타'를 했다느니 이딴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도와줄 용의는 전혀 없다. 잘하리라 생각하고 방관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별의 순간'이라는 게 지켜지려면 쉽게 가는 게 아니다"라며 "사람을 어떻게 선택해 쓰느냐 하는 안목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없었으니 이런 현상이 초래된 것"이라고 윤 후보를 재차 탓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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