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태풍의 눈 '박근혜'…윤석열 "정치적으로 대단히 미안"(종합)
TK 표심 의식해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회복을 바랄 뿐"
2021-12-28 16:03:53 2021-12-28 21:46:3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최근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윤 후보에게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보수 표심이 요동칠 수 있는 상황에서 먼저 '미안함'을 전해 강경한 입장 표명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또 특검팀 일원으로 적폐청산을 주도하며 박 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자신에 대해 TK 표심 상당부분이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유화적 접근으로도 보인다.  
 
윤 후보는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검찰 특수본에서 넘어온 사건을 제가 담당하진 않았다"며 책임론에도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원인이 되는 삼성 사건을 저희가 (수사)했고 제가 중앙지검장이 된 이후에 몇 가지 여죄를 수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뵙겠다고 찾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겠느냐"며 "지금은 우리 박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우리'라는 단어를 쓴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부인 사과에 "충분했다 말하기 어렵다"...이준석에 "비공개·공개 얘기 가려달라"
 
허위경력 논란에 휩싸인 부인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저나 제 아내 입장에서 이 사과가 충분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진정한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김씨의 선거운동 동참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김씨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 관련해 당 차원이나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외부 검증기관에서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논란에 대해선 "윤핵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윤핵관 문제를 제기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것(대선결과)이 향후 본인의 정치적 입지나 성취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에둘러 압박했다. 당 내홍과 관련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부적으로 비공개로 쓴소리하고 건의해야 할 이야기와,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를 명확하게 가려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잦은 실언에 대해선 "관점과 철학에 입각해 말씀드렸는데, 정치세계는 공직세계나 학문세계와 달라 상대에게 빌미를 주면 늘 왜곡되고 공격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제가 좀 대처를 못 하지 않았나 싶다"며 "제 잘못이고, 국민의 비판을 수용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전두환 발언, 민주당 후보가 했으면 괜찮았을 것"…"청 민정수석실 폐지"
 
 
윤 후보는 자신의 대표적 망언으로 꼽히는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해 "민주당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국민의힘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그것이 호남인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았나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11일 대구·경북 일정 중에 "전두환이 '3저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를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그야말로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청년층 주택 정책에 대해선 "청년들에게 (주택 마련을 위한)대출을 많이 해 주겠다"고 했고, 연금개혁에 대해선 "초당적인 연금개혁위원회를 만들어서 문제를 방치할 게 아니라 이슈화시켜서 국민 대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미 관계 중간자가 아니라,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정상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갈 당사자"라고 밝혔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청와대부터 단속해야 하는데 본연의 기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민정수석실 폐지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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