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오른 철강업계, 인사 규모도 키운다
동국·세아 2022년 임원인사 전년비 3배
철강사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내실 다져 미래준비"
입력 : 2021-12-08 15:05:16 수정 : 2021-12-08 15:05:1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철강업계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임원 승진 규모를 예년보다 대폭 확대하고 있다. 불황으로 최근 2~3년간 임원 승진자를 줄였는데, 호황을 맞아 다시 늘리게 된 것이다. 내년까지 철강 업황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001230)과 세아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자를 지난해의 3배 규모로 늘렸다.
 
동국제강은 지난 3일 17명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임원 승진 규모인 6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확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없었던 이전 해와 비교해도 이번 승진 규모는 작지 않다. 동국제강은 2019~2020년에는 한 자릿수 규모 임원 승진 인사를 했고 2018년에는 13명, 2017년에는 16명을 임원으로 올린 바 있다.
 
올해 임원 승진자가 많은 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구성원들의 성과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라며 "장기화한 코로나에도 올해 뛰어난 경영 성과를 기록한 점을 반영해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세아그룹 또한 최근 오너가 3세인 이태성·이주성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해 48명 규모로 2022년 임원인사를 냈다. 세아그룹의 올해 승진 규모는 15명이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세아는 △2020년 8명 △2019년 21명 △2018년 38명 △2017년 25명 규모로 임원 승진 인사를 한 바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아는 2018년 38명 승진 인사를 한 뒤 경영환경이 악화하며 최근 3년간 승진 폭을 줄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룬 임원인사까지 반영하면서 규모를 확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동국제강과 세아가 올해 임원인사 폭을 확대한 건 실적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조1848억원, 영업이익 826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넘어선 건 2008년 슈퍼사이클 이후 13년 만이다.
 
동국제강은 주력인 컬러강판 시장이 올해 호조세를 타면서 실적이 고공행진할 수 있었다. 컬러강판은 강판에 색이나 디자인을 입힌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가전과 건축 내외장재로 주로 쓰이는데, 코로나19 인한 '집콕족' 증가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했다.
 
세아그룹 또한 주력 계열사인 세아제강지주(003030)세아베스틸(001430)이 호실적을 내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세아제강지주 2300억원, 세아베스틸 1965억원이다. 3분기까지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공시를 시작한 이래 최대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과 세아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예년보다 큰 규모의 임원인사를 하면서 업계 1~2위인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도 올해 임원 승진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포스코는 올해 역대 최대인 9조원, 현대제철은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은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어 미래 준비 차원에서 임원인사 규모를 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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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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