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포스코, 주주 설득 셈법 '고심'
국민연금·소액주주 표 얻으려면 '인적분할' 유리
신사업 투자 위한 '물적분할' 가능성도 여전
포스코 "확정된 사항 없어"…오는 10일 이사회 개최
입력 : 2021-12-06 16:06:49 수정 : 2021-12-06 16:06:4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분할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이다. 안정적으로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인적분할이 유리하지만 신사업 투자를 위해선 물적분할이 더 낫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포스코가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 여부를 확정한다.
 
이번 지주사 전환 안은 이사회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떤 분할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주총 통과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업 분할의 경우 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기업 분할은 크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인적분할은 모회사와 신설회사를 수평 관계로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율만큼 신설회사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회사 지분을 100% 확보해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물적분할 시 신설회사는 추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주주들은 신설회사의 주식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물적분할 시 기존 주주들은 반발하는 경향이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사진/뉴시스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난 9월 기준 9.7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블랙록 펀드 또한 지분 5.23%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자사주 비율은 13.26%며, 임원과 우리사주 지분은 1.66%다. 소액주주 비중은 70%에 달한다.
 
주요 주주가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해선 인적분할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기업 분할 시 주주가치 훼손 여부를 깐깐히 살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의 SK온 물적분할에도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아울러 상장을 유지하기에도 인적분할이 유리하다. 포스코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뉴욕, 런던, 도쿄 증시에 상장된 상황으로, 인적분할 시 기존 기업의 상장은 유지된다. 신설기업도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절차를 걸쳐 재상장할 수 있다.
 
다만 인적분할을 하기 위해선 별도의 자금이 필요해 물적분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순 없다. 내년부터 공정거래법이 강화되면서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기존 20%에서 30%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는 포스코에 부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물적분할을 선택하되, 신설회사를 계속해서 비상장사로 두는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회사를 상장하지 않으면 모회사 주가에 자회사 가치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편 포스코는 분할 방식에 대해 아직까진 조심스럽단 입장이다. 포스코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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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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