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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코로나 딛고 'K수출'…최단기간 무역 1조 달러 '돌파'
무역 규모 1조2500억 달러·수출액 6400억 달러 전망
주력·신성장 품목 성장세 및 시장 다변화 영향
"내년 변이 바이러스, 글로벌 공급망 병목 등 리스크"
2021-12-06 18:10:20 2021-12-06 18:19:52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우리나라 연간 무역 규모와 수출액이 각각 1조2500억 달러, 6400억 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등 1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같은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거라고 보고 변이 바이러스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 등 외부 리스크 요인에도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무역의 날을 맞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 연간 무역규모는 1조2500억달러를 넘고 연간 수출액도 64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 경신이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역대 무역 1조불 달성 현황. 표/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누적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26.6% 증가한 5838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5537억 달러로 30.9% 늘었고, 무역 규모는 1조1375억 달러로 301억 달러 흑자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최초로 월간 수출 규모가 6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하반기 들어 수출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회복세에 힘입어 무역액 1조 달러를 역대 최단기인 299일 만에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3분기 기준 무역 규모는 세계 8위에 해당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역과 수출 규모 모두 지난 2018년도를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 확실시되면서 소위 무역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수출 주력품목과 신성장 품목, 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누적 실적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바이오 헬스 등 신산업과 이차전지, OLED 등 유망 품목의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 달성이 전망되면서 수출 품목의 세대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누적 기준 시스템반도체와 전기차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31.5%, 44.9% 늘었다. 이외에 바이오헬스(18.4%), OLED(유기발광다이오드·37.3%), 이차전지(16.8%) 등도 선전했다.
 
유망품목 연간 수출액 (억 달러, %). 표/산업통상자원부.
 
K-방역과 K-콘텐츠가 만들어낸 한류 열풍에 힘입어 관련 품목들도 사상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화장품은 18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11월 기준 수출액은 8억8000만 달러로 월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15개월 연속 오름세로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1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신남방, 중남미 등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이 대폭 확대되면서 수출 전략 시장 다변화도 도움이 됐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신남방 시장 수출 규모는 111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3.6% 늘었다. 같은 기간 중남미 시장 수출도 36.2% 증가하면서 9대 지역 가운데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세계 무역 규모 증가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물류난 지속, 글로벌 공급망 병목 등 리스크 요인도 여전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임시 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장기운송계약 확산과 표준운송계약서를 확대 보급해 물류 고충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무역 금융 공급 규모도 올해 172조원에서 더 늘리기로 했다.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나선다. 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품목을 대상으로 조기경보 시스템(EWS)을 가동해 공급망 안정성과 회복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 내년 초 발효되는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태평양 동맹(PA) 등 다양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수출 전략 시장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우리 수출 기업들이 환경, 노동 등 새롭게 부상하는 무역 규범에 선제 대응하고, 이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수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수출 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올해 연간 최대 수출 실적 달성과 함께 현재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정책 수단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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