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종인 등판에 이재명 '첫째도 둘째도 민생'
이재명, 소상공인과 선대위 회의…"피해 완전보상" 약속
2012년 악몽 재연될까 우려…'경제민주화' 이어 '코로나 민생'마저 선점될라
입력 : 2021-12-06 17:57:46 수정 : 2021-12-06 22:05:13
 
[뉴스토마토 최병호·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자영업자를 포함한 소상공인 직접 지원 등 민생에 더욱 전념키로 한 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판 효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그간 반성과 쇄신, 민생 세 가지 키워드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선대위가 내홍 끝에 김종인 원톱 체제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김 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한 양극화 심화 해결을 최우선 정책 기조에 내세우면서 어렵게 확보한 서민 표심이 등을 돌릴까 위기감이 커졌다. 
 
이 후보는 6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선대위' 회의를 열고 "공동체 전체를 위해 힘 없는 특정 그룹을 희생시키지 않아야 한다"며 "지금과는 다르게 전 세계가 작년에 했던 것처럼 (국가의)어떤 조치로 피해를 입게 된다면 피해를 완전히 보상해야 한다"고 '피해 완전보상'을 주장했다. 한발 더 나아가 "방역이 강화되어서 지원이 시작되면 '오히려 낫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당정협의를 할 때 이 점을 확실하게 요청하고 관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에 주문했다. 이날은 코로나의 재확산세로 정부가 사적모임 제한 등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선 첫날이기도 하다. 당장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자 이 후보가 집권여당 후보의 강점을 내세워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시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를 위한 개발이익 환수법 당론 채택, 전두환 추징금법 추진,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등을 논의했다. 3개 법안 모두 이 후보가 당에 강하게 처리를 요청한 것들로 민심의 절대적 동의도 뒤따르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부산·울산·경남, 충청, 광주·전남, 전북 등을 누볐다"면서 "구석구석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듣고선 당에 전달했고, 현장에서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을 들여다보면 김종인 위원장의 등판으로 위기감이 가시화되는 표정이다. 앞서 2012년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 이슈를 내주면서 박근혜 후보에게 석패한 악몽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경제민주화를 통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꾀했고, 심지어 재벌개혁마저 내놓으며 민주당의 전선을 무력화 시켰다. 상대 진영의 이슈를 선점했던 효과였다. 이는 다음 대선에서 김 위원장을 모셔오는 배경이 됐다. 
 
이번에도 전략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를 출범시키며 김종인 총괄 체제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정책 등을 언급하며 분노하는 정권심판 민심에 불을 붙였다. 특히 "적절한 보상 없이 규제만 앞세운 코로나 방역 조치는 700만 자영업자들을 실의와 절망에 빠뜨렸다"고 비판 지점을 정확히 했다. 그는 앞서 한 라디오에서도 "2년에 걸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으로 황폐해진 사람들을 어떻게 소생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게 1호 공약이 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6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을 등에 업은 윤석열 후보가 그간 우왕좌왕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양극화 해소와 소외계층 보호, 공정, 부동산투기 근절 등을 주창하고 구체적 정책으로 민심을 파고들 경우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의제 주도권을 상실할 경우 2012년 대선이 재연될 수도 있다. 이를 잘 아는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인물 자체보다 그가 가진 '시각'이 더 위협적"이라며 "보수진영의 약점을 덮으려면 어떤 진보진영의 의제를 가져와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단 민주당은 이 후보의 강점인 정책능력과 추진력을 내세워 '준비된 후보(이재명)' 대 '무능한 후보(윤석열)와의 대결로 프레임을 만들고 비교우위를 드러내겠다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선대위 한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선대위가 출범했다. 이제부터 진짜 맞대결"이라며 "우리는 당분간 경제와 민생 현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TV토론 등 정책 대결이 본격화되면 이 후보의 정책능력과 실적, 추진력 등을 띄우고 윤 후보의 무능과 무지를 부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병호·장윤서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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