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간질성 폐질환, 혈액검사로 조기 진단
장기간 마른기침 이어진다면 의심해야
입력 : 2021-12-01 06:00:00 수정 : 2021-12-01 06:00:00
이미지/GC녹십자의료재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가을을 넘어 겨울로 넘어가면서 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독감 환자가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합병증인 폐렴과 간질성 폐질환을 오인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는 2주 만에 약 2배 증가했다. 매년 백신 예방접종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올해도 본격적인 독감철로 접어들자 환자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독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 폐렴 환자도 증가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폐렴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과 가래다.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 계속될 경우 단순 폐렴이 아닌 간질성 폐질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간질성 폐질환은 간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질병을 포괄하는 질병군을 뜻한다. 간질이란 폐에서 산소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의 벽을 구성하는 조직이다. 이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면 폐의 형태가 변형되고 딱딱해져 폐 섬유화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해 산소 공급 기능이 저하된다.
 
간질성 폐질환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직업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간질성 폐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규산·석면 등의 분진에 노출돼 발생하는 직업적·환경적 유형으로 분류한다. 중금속 등 무기물질이나 곰팡이, 세균, 동물성 단백질 등의 유기물질도 간질성 폐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의료 행위의 부작용으로도 간질성 페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약물이나 방사선이 간질성 폐질환 원인 물질로 보고됐으며 항암제나 항생제에 의해서도 간질성 폐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 류마티스 관절염 또는 쇼그렌증후군 등의 질환으로 발생하는 결체조직질환 유형과 발생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를 통칭하는 특발성 유형이 있다.
 
간질성 폐질환 중에선 특발성 유형에 해당하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대표적인 병으로 특발성 간질성 폐질환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40%, 10년 생존율은 약 15%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간질성 폐질환은 여러 질병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증상도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흔한 증상은 숨이 차는 듯한 호흡곤란과 마른기침이다.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많이 걸을 때 또는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숨이 차는 증세를 보인다. 증상이 폐렴과 비슷하기 때문에 간질성 폐질환을 폐렴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유사하지만 간질성 폐질환과 폐렴은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폐렴은 염증이 폐포 내에서 발생하고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반면 간질성 폐질환은 염증이 폐포 벽에서 발생하고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나 색이 투명한 점액성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증상으로 알려졌다.
 
간질성 폐질환과 폐렴은 처방 약물에서도 차이가 있다. 폐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간질성 폐질환은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 이처럼 두 질환은 원인부터 치료 방법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전에는 간질성 폐질환을 확진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단계로 진단 검사가 진행됐다. 먼저 폐기능검사(Pulmonary Function Test)를 통해 폐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환자를 선별하고, 해당 환자를 대상으로 폐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조직검사를 진행해 확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단, 폐기능검사의 경우 스크리닝 정확도가 떨어져 불필요한 CT 및 조직검사가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간질성 폐질환 스크리닝 방법으로 'KL-6(Kerbs von den Lungen-6) 검사'를 추천한다.
 
KL-6는 제2형 폐포상피 표면에서 발현되는 고분자량 당단백질로 세포 증식과 자극, 손상이 있을 경우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손상 정도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치에 따라 폐조직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조직생검과 달리 간단히 혈액만을 채취해 검사하기 때문에 수검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폐기능검사와 함께 KL-6 검사를 스크리닝 검사에 추가할 경우 의심 환자를 높은 정확도로 선별할 수 있다.
 
실제로 KL-6 검사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간질성 폐질환 임상진료지침 개발위원회에서 발간한 '간질성 폐질환 임상진료지침'에 소개됐으며, 지난 2019년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간질성 폐질환 환자가 초기에 약물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폐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라며 "이미 섬유화가 진행된 폐조직은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섬유화 진행 전에 조기 진단에 성공한다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면서 "마른기침 등 간질성 폐질환 증상을 보이는 환자라면 KL-6 검사를 통해 간질성 폐질환을 확인하고 전문가와 치료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동지훈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