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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 쇼크에 잠시 지옥을 본 '제이콘텐트리'…지옥이 주가 이끈다
3분기 영업적자 300억…주가 급락 딛고 급반등 성공…19일 넷플릭스 신작 지옥이 온다
2021-11-09 06:00:00 2021-11-09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3분기 어닝 쇼크 소식에도 제이콘텐트리(036420)가 급반등에 성공하며 오는 1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신작 '지옥' 기대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징어 게임을 넘어서는 흥행에 성공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 8일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600원(0.97%) 오른 6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개장 초반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3분기 3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8% 가까이 급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임에도 향후 전개될 신작 모멘텀과 위드코로나에 의한 극장가 투자심리 회복 기대가 나타나면서 주가는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최종적으로 1% 가까이 올랐다. 제이콘텐트리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전해진 지난 9월부터 급반등하며 지난 두달간 상승률이 70%에 육박했으며, K-콘텐츠 흥행의 대표적 수혜주로 거론되는 회사다.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실망 매물이 이날 장초반 주가를 끌어내렸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이 1957억원, 영업적자 3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시장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47억원 적자였다. 
 
사업 부문별로 방송의 경우 47억원 적자, 극장의 경우 16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49억원 흑자를 전망했던 방송의 경우 3분기에도 대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OTT(인터넷을 통한 TV 서비스) 동시 방영 작품의 경우 1.5년이 아닌 6개월의 가속상각(고요율비용부담)을 진행하면서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극장의 경우에도 영업적자 96억원을 전망했지만, 161억원 적자를 나타내면서 모가디슈 등 일부 작품에 대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시까지 개봉을 장려하는 정책의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2분기 대비 관객수가 60% 증가했음에도 손실 규모는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3분기부터 연결로 반영된 제작사의 실적이 90억원 적자를 기록한 점도 영업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는 3분기 대규모 쇼크에도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긍정적 관심을 권고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 쇼크에도 매수 의견과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한다"면서 "글로벌 흥행이 기대되는 차기 드라마 라인업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11월 ‘지옥’에 이어 내년 1월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종이의 집’, ‘수리남’ 등이 대기 중"이라며 "모두 자회사 제작 라인업인 만큼 앞으로 방송 부문의 자회사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는 구간이 될 것이며, 극장 부문의 경우에도 단계적 일상회복을 고려할 경우 다운사이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방송의 경우 4분기부터 외형 확대가 기대되고, 11월부터 팝콘 등 취식 가능한 영화관 운영으로 극장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발간된 주요 증권사의 제이콘텐트리 관련 투자판단은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기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그대로 유지됐으며 평균 목표가는 6만66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DB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6만6000원을 유지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19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신작 지옥 포스터
현재 제이콘텐트리의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는 모멘텀으로 분류되는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지옥'은 오는 19일 공개가 예정돼 있다. 영화 '부산행'의 감독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지옥은 유아인 등이 출연한다. 시장에서는 암울한 미래를 그려내는 연상호 감독의 시리즈인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지옥에서 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징어게임과 같은 디스토피아(유토피아의 반대어)를 그린 작품으로 분류되면서 글로벌 흥행 기대감이 어느때 보다 큰 상황이다. 제이콘텐트리의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제작한다. 지옥의 제작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는 JTBC스튜디오의 자회사(지분율 95%)이며, 제이콘텐트리는 JTBC스튜디오 지분 54.23%를 보유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시점은) 넷플릭스 신작 지옥 등의 (흥행) 가능성을 기다려볼 만한 시점"이라며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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