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5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다음달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예비 주택 구매자와 차주들의 금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15일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2%로 전달 0.95% 대비 0.07%p 올랐다고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6월(0.89%) 처음 0%대를 떨어진 후 줄곧 이 금리대를 유지하다 전달 들어 1%대를 회복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1.04%로 전달 대비 0.02%p 올랐고,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0.83%로 전달 대비 0.02%p 상승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국민·우리·농협 등 변동형 주담대 기준이 16일 부터 상승한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적용 주담대 금리는 3.00%~3.71%로 이날 2.93%~3.64% 대비 0.07%p 오른다. 농협은행의 인상 폭도 같아 2.78%~3.69%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코픽스 인상에 더해 0.15%p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적용 주담대 금리는 3.02%~4.52%로 이날 2.80%~4.30% 보다 0.22%p 인상된다. 일부 은행의 주담대 신규 중단이 자행으로 넘어올까 하는 우려에서다. 여기다 더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를 기존 100~120% 이내에서 70% 이내로 축소한다. 이는 지난 7월 시작된 DSR 규제를 피했던 지역이 대상이며, 전세자금 대출은 생활안정자금 대출인 경우에만 해당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로 올라간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영향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금융채 6개월·1년물 등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 공시에 따르면 올 7월말 금융채 6개월물은 0.909%에서 8월말 1.054%로 한 달 사이 0.14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융채 1년물은 0.210%p 오르면서 은행들에게 바뀐 자금조달 환경이 전개됐다.
코픽스는 다음달도 인상될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이 이달초까지 수신상품에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영향이다. 전달 27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은 각 은행별로 0.20~0.30%p 선에서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또 이날 기준 금융채 6개월물 금리가 2% 코앞까지 치솟는 등 은행채 단기물 금리는 계속해 오름세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를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담대 금리를 계속해 올리는 양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수신 등 조달비용을 반영하므로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때도 1~2달 정도 늦게 지표로 반영됐다"면서 "10월 이후에야 수신금리 인상분이 반영될 것이며, 11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농협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더욱 낮추기로 하는 등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문턱을 계속해 높이고 있다. 앞서 신한·하나·우리 등 은행들도 한도 폭을 유사하게 조정했다.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연봉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하고 시기를 살피는 중이다.
은행들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삼는 코픽스가 15개월만에 1%대로 올라서는 등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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