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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CEO "부스터샷, 서두를 필요 없다"
2021-09-08 08:54:00 2021-09-08 08:54: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AZ) 최고경영자가 영국 당국에 부스터샷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급한 도입이 오히려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위험이 있고, 부스터샷에 대한 충분한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리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일간지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세 번째 백신 접종을 충분히 알고 결정하기 전에 (연구실이 아닌) 실제 세상에서 나오는 임상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가는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제한된 자료에 의존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부스터샷은 부스터 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한 3차 접종을 말한다. 현재 의약품 규제당국이 승인한 접종완료 횟수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2차례다.
 
소리오는 광범위한 부스터샷 때문에 의료체계의 통상적 기능이 저해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필요하지 않은 부스터샷 프로그램에 동원했다가는 긴 겨울철 수개월에 걸쳐 NHS에 불필요한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부의 자문기구인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는 부스터샷 연구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JCVI가 이번 주에 연구결과를 받을 예정이며 검토 후 며칠 내에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지난 6일 하원에 출석해 NHS가 부스터샷 프로그램을 운영할 준비가 됐다며 부스터샷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독감 같은 주기적 유행 수준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진국들에 다시 한번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보류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50억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지만 이 중 75%가 10개국에서만 투여됐다”며 부스터샷 보류를 요청했다.
 
WHO에 따르면 일부 고소득 국가의 성인 접종 완료율이 50%가 넘는 한편, 아프리카와 같은 저소득 국가들에서는 2% 미만이다.
 
8월16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안텔 경기장에서 한 시민이 백신 3차 접종(부스터 샷)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앞서 우루과이 보건부는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쳤더라도 중국 시노백 백신을 맞은 경우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승인해 이날부터 시행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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