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지난 9일 발생한 천연가스(CNG) 시내버스 폭발사고의 후폭풍이 거세다. 시민들 사이에서 버스타기를 꺼려하는 이른바 '버스포비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고, 시내버스 기사들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버스운행을 포기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정부가 부랴부랴 뒤늦게 CNG버스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은 사고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정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친서민정책을 부르짖었던 현 정부가 '서민의 발'인 버스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불평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안전점검 역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불과하다는 쓴소리다.
지식경제부와 국토부, 환경부는 전국에 운행중인 CNG버스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지경부는 이날 관계부처와 전문가 긴급회의를 열어 CNG버스 약 2만4500대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4일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CNG 버스 연료통은 3년에 한번씩 정밀검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영학 지경부 2차관은 사고 다음날인 전날(10일) 서울 장지동 CNG 충전소를 방문해 안전관리상태를 점검하는 등 사고 수습에 진땀을 흘렸다.
김 차관은 전국 165개 CNG 충전소에 충전 압력을 종전보다 10% 낮추도록 지시하고 CNG버스 용기 재검사제도 도입, 가스 누출검지장치와 긴급차단밸브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중랑구 신내동 CNG시내버스 일제 안전점검 현장을 방문해 "출고된 지 3년인 넘은 CNG 버스에 대해서는 매년 가스 용기를 차량에서 완전히 분리해 비파괴 검사를 하는 등 정밀점검을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버스회사에 전문가가 없다"며 "회사마다 가스 취급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를 2명씩 확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버스회사가 점검기기를 마련하고 전문인력을 고용하는데 필요한 관련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정부와 협의를 통해 2002년 말 이전에 출고된 차량 800여대는 검사결과와 상관없이 가스용기를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성난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 기사들의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CNG버스 운행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CNG버스의 안전기준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에 발송했다.
연맹은 지경부가 입법예고한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역시 연료통이 늘 충격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안이한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강명도 차노련 사무처장은 "이번 사고로 조합원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안전기준 마련등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CNG시내버스 운행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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