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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 연합군'에 카페24 추가…이커머스 정상 지킨다(종합)
1300억규모 지분 교환…SME 성장·글로벌 진출 속도
CJ대한통운과 빠른 배송 시스템 구축…이마트와는 SME 브랜드화·장보기 추진
2021-08-10 13:24:39 2021-08-10 13:24:3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CJ, 신세계에 이어 카페24가 네이버의 '지분 혈맹' 리스트에 이름을 추가했다. 네이버는 카페24와 손잡고 소상공인(SME)의 성장 지원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든든한 우군을 하나 더 확보하면서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 지위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네이버(NAVER(035420))는 "카페24와 상호간의 전략적 사업제휴 관계 강화·유지를 위해 지분제휴를 할 예정"이라고 10일 공시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137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카페24에 현물 출자하고, 카페24는 네이버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 332만여주를 발행한다. 이는 카페24의 유상증자 후 발행주식 총수의 14.99%에 해당한다. 
 
카페24도 이날 "양사 간 플랫폼 연동 강화, 글로벌 전자상거래 진출 협력, 온라인 사업 대상 마케팅·물류를 포함한 서비스 및 솔루션 지원 확대 등의 사업 협력을 위해 상호간 주식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페24는 쇼핑몰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쇼핑몰 호스팅 업계에서는 압도적 1위 사업자로, NHN커머스, 코리아센터 메이크샵 등이 경쟁자로 꼽힌다. 현재 1인 창업자부터 인플루언서, 중대형기업 등 180만이 넘는 고객군을 보유 중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와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자사쇼핑몰 간 연계 강화 △양사의 경쟁력 있는 기술 솔루션, 마케팅 협업 등을 통한 효율적이고 빠른 성장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의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브랜드스토어와 카페24 간 연계가 강화되면 스마트스토어로 성장한 사업자들이 카페24를 통해 자체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D2C 쇼핑몰까지 개설하는 것이 더 용이해질 수 있고 이미 하나의 브랜드 또는 중대형 규모로 성장한 셀러들 역시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한 온라인 판로 확대가 더 쉬워질 전망이다. 
 
또한 판매자들이 양사가 제공하는 기술 솔루션들을 골고루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사업 운영과 빠른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 네이버쇼핑에서 제공 중인 쇼핑라이브, 정기구독, 마케팅 등을 카페24 플랫폼 기반 사업자들이 활용하거나 카페24가 제공 중인 쇼핑몰 솔루션, 마케팅 서비스, 판매/운영 지원 서비스 등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SME들도 활용해볼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보다 많은 판매자를 모으고 소비자들도 네이버쇼핑의 울타리 안에서 구매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제휴가 오픈마켓 중심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네이버의 글로벌 커머스 시장 진출도 좀 더 수월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페24는 이미 지난 2018년 일본에 진출해 베트남, 필리핀 등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Z홀딩스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스토어의 연내 일본 진출을 꾀하는 네이버로서는 노하우를 습득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이로써 네이버의 커머스 확장 전략은 보다 명확해졌다. 직접 사업의 모든 부분을 관장하기보다 강점을 가진 파트너들을 확보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그룹과 6000억원, 올 3월 신세계그룹과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이들과의 협력 성과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이마트와 지역명물챌린지를 진행했다. 사진/네이버
 
먼저 3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교환한 CJ대한통운(000120)과는 물류 풀필먼트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운영해 온 곤지암·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66만1157㎡(약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신규 설립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브랜드스토어에서만 제공하던 익일 배송 서비스를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할 전망이다. 생필품과 신선식품 등 빠른 배송이 필요한 상품군에 대해서는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도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쿠팡에 대응하려는 행보다. 
 
이마트(139480)와는 SME의 사업화 브랜드화를 추구한다. 지난달 중순부터 푸드윈도의 우수한 지역 명물을 발굴해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하는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경쟁력 있는 SME 상품을 선발해 이마트 피코크 상품개발팀과 '인생맛집' 브랜드 상품으로도 출시한다. 4분기 중 네이버 내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론칭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머스 시너지를 추구한다. 향후에는 브랜드스토어 입점 등의 방식으로 신세계의 명품 브랜드들과도 협업을 계획 중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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