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로나19에 취약…방역 지원 절실
55개국 중 100만 도스 이상 백신 접종국 12개국 불과
'코백스 퍼실리티'에 의존…불안정한 정세도 문제
방역물품 지원 및 의료기기 조달 시장 참여 필요
입력 : 2021-08-04 15:57:09 수정 : 2021-08-04 16:46:3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 정부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방역물품 지원을 확대하고 백신 공급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늘어나는 아프리카 내 의료용품 수요에 대응하고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우리 민간 기업이 의료기기 조달 시장 참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출간한 '아프리카 코로나19 백신 공급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내 코로나19 백신 확보 및 접종률은 다른 대륙에 비해 매우 저조하고, 이마저도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KIEP는 아프리카 55개국 중 100만 도스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국가는 단 12개국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로코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가 아프리카 전체의 약 36%를 차지할 만큼 지역별 백신 접종 불균형도 심각한 상태다.
 
아프리카에서 백신 조달과 접종이 지연된 것은 그간 대부분 국가들이 '코백스 퍼실리티(백신공동 구매 국제기구)' 및 개별 국가의 원조를 통한 백신 공급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인도 정부가 코백스 퍼실리티 백신 유출을 규제한 것도 한몫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조달된다 해도 열악한 운송체계, 냉장시설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더해져 백신을 폐기하는 사례가 증가한 점도 문제를 키웠다. 또 모잠비크 북부, 에티오피아 북부 등은 불안정한 정세로 백신 조달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에서는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사망률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아프리카 코로나19 백신 및 접종 지연은 일대 보건 의료 지표뿐만 아니라 경제, 교육 등 제반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IEP는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아프리카에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 등 민간 부문에서도 아프리카 의료기기 조달 시장 참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아프리카 각국들은 '아프리카 백신 취득 태스크팀(AVATT)', '아프리카 의료용품공급플랫폼(AMSP)' 등을 통해 백신을 구매하는 등 창구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AMSP 방역물품을 생산하는 우리 민간기업은 이번 기회를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KIEP는 코로나19의 장기전이 예상되는 만큼 백신 구매, 조달 및 운송, 보관 등 백신 접종 비용의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 수립과 국제 사회의 공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EP 관계자는 "아프리카의 제약 생산 기술, 공급 역량, 전기 및 도로 인프라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 원인이 되는 분야서도 중장기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백신 생산이 단기간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고, 기술 이전, 지적재산권 면제 등 장애 요소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의 공조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출간한 '아프리카 코로나19 백신 공급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내 코로나19 백신 확보 및 접종률은 다른 대륙에 비해 매우 저조하고, 이마저도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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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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