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의 최종 시한을 다음 주로 못 박으면서 안철수 대표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해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라며 "다만 시한은 다음 주로 못 박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에게 계속 예우를 하는 것은 대선주자 안철수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당과의 논의를 위해 합당 협상을 저희가 오래 지속해왔고 길게 끌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이후 변화된 상황에 적응할 시간뿐"이라며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가고, 휴가 이후에는 안철수 대표를 봬도 (경선)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안 대표를 거듭 몰아붙였다.
또 "국민의당 인사들은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면 합당은 없을 것이라는 호쾌한 이야기로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며 "그런 상도의를 벗어나는 개입에도 불구하고 제가 합당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양당은 실무협상단은 합당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두 당의 가장 큰 쟁점은 당명 변경과 대선 후보 선출방식이다.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당명 유지 입장을 고수하며, 대선후보 결정 후 후보에게 일임하자고 했다.
또 국민의힘은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은 야권 단일화 후보 선출을 위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또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지금의 50%보다 높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당명 개정요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국민의당에서 요구하는 대통령 선거를 위한 당헌·당규 변경사항은 우리 당의 경선준비위원회에 들어와서 함께 논의하면 되는 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아울러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위원회 설치 요구에 대해서도 "합당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플랫폼 설치를 요구하는 것은 합당을 위한 회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1일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의 최종 시한을 다음 주로 못 박으면서 안철수 대표를 압박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30일 전남 순천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 국민생활관 3층에서 여순사건유족회와 간담회를 하기 앞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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