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5번째 빌보드 '핫100' 정상…마이클 잭슨 이후 최단(종합)
'버터' 장기 성공과 흐름 유사
K팝 특유 팬덤 문화 미국 이식
입력 : 2021-07-20 10:07:34 수정 : 2021-07-21 07:18:5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100(메인 싱글차트)' 5번째 1위에 오르며 한국 대중음악계에 또 역사를 썼다. 다섯 번째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기간으로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이후 최단기간 기록이다.
 
빌보드는 매주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 싱글 음반 및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집계한다. 핫100은 그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을 보여주는 지표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지만 현지 라디오 재생 횟수 등 대중성을 요하기 때문에 진입에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선풍적 인기에도 이 차트 2위에 머물렀다.
 
이날 빌보드에 따르면 '퍼미션 투 댄스'는 앞서 7주 연속 핫 100 1위를 기록한 '버터(Butter)'와 바통터치를 했다. 후속곡으로 기존 1위 곡을 대체한 사례는 2018년 7월 드레이크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주 '버터'는 7위로, BTS는 빌보드 싱글 차트 톱 10에 2곡을 올려놓게 됐다.
 
'퍼미션 투 댄스'가 '핫100'가 핫샷 데뷔('핫100' 1위 직행)를 하게 돼 BTS는 '다이너마이트', '새비지 러브' 리믹스(피처링 참여), '라이프 고스 온', '버터'에 이어 5개의 1위 곡을 보유한 그룹이 됐다.
 
10개월 2주 동안 기록으로 마이클 재슨 이후 최단 기록이다. 잭슨은 1987∼1988년 9개월 2주 동안 '배드(Bad)' 앨범에서 5곡을 이 차트에 올려놓았다. 최단 기간 5곡 1위 기록을 보유한 가수는 비틀스다. 1964년 6개월 동안 비틀스는 5개의 곡으로 핫100 1위를 기록했다.
 
4곡의 핫샷 데뷔는 아리나아 그란데(5곡), 저스틴 비버(4곡), 드레이크(4곡) 이후 4번째다.
 
'퍼미션 투 댄스'로 BTS는 '다이너마이트'(3회),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라이프 고스 온'(1회), '버터'(7회)에 이어 이 차트 총 13회 1위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K팝 특유의 종교적인 팬덤 문화가 미 팝 시장에 이식된 것은 BTS 열풍의 주 요인이다. 다계정, 다플랫폼을 활용한 아미들(BTS 팬덤)의 파상공세는 유튜브와 차트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9일 발매된 '퍼미션 투 댄스'는 '버터'의 장기 성공과 흐름이 유사하다.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현지화 전략은 이제 공식이 되고 있다. 일단 곡 전체 가사가 영어다. 작사·작곡도 서구권 팝 프로듀서 기용 전략을 쓰고 있다.
 
'퍼미션 투 댄스'에는 세계적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참여해 일찍부터 관심을 끌었다. 시런의 메가 히트곡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를 탄생시킨 영국 출신 프로듀서 스티브 맥, 조니 맥데이드, 여기에 '버터' 작업에 참여했던 제나 앤드류스가 가세했다. 
 
음악적으로도 '퍼미션 투 댄스'는 '버터'에 이어 미 팝 시장을 겨냥한 노래다.
 
경쾌하고 청량한 신스 사운드, 중간 현악 연주가 특징인 곡은 전작 '다이너마이트', '버터'와 비슷하게 대중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댄스 팝이다.
 
마이클 잭슨의 '스무스 크리미널'을 연상시키는 가사와 퍼포먼스로 세계시장을 겨눈 '버터'처럼 '퍼미션 투 댄스' 도입부에 "모든 것이 다 잘못된 것 같을 때 / 그냥 엘튼 존의 노래를 따라 불러"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1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세부 지표 중, 실물 및 음원 다운로드는 14만100회를 기록했다. 1만건 이하인 다른 경쟁곡들에 비해 10배 이상 차이나는 규모다. 스트리밍이 보편화된 시대에 다운로드만으로 1위를 만드는 팬덤이 결국은 차트 결과를 좌우하는 모양이 된 셈이다.
 
다만 '다운로드 총공(Total attack, 음원 출시가 되면 팬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행동)이 만드는 1'를 두고 미국에서도 설왕설래가 없지는 않다. 광대한 팬덤 중심으로 전환된 빌보드 차트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연일 차트 왜곡이라는 지적과 발전된 기술 시대의 새로운 문화란 반응이 맞부딪친다. 
 
실제로 7주 연속 1위를 이어가던 '버터'는 이날 7위로 하락했다. '퍼미션 투 댄스' 발표 직후 '디지털 송 세일즈' 영역이 54%나 줄어든 요인이 컸다. 최소 7주간 '핫100' 1위를 하던 곡이 7위로 떨어진 것은 2000년 6월 산타나 '마리아 마리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마리아 마리아'는 당시 10주 연속 정상에 오른 이후 8위로 떨어진 바 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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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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