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2분기 실적도 '화물'이 가른다…LCC '울상'
화물운임·물동량 동반 상승…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흑자 예상
LCC 4사, 연내 적자 벗어나기 힘들 듯…하반기 자금조달 가능성
입력 : 2021-07-06 06:05:30 수정 : 2021-07-06 06:05:3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항공업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객 수요의 더딘 회복에도 FSC는 화물 사업 호조로 흑자가 예상된다. 반면 LCC는 국내선 여객 회복에도 연내 적자를 벗어나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공항 활주로. 사진/뉴시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824억원이다. 전년동기 1102억원보다 25.5% 줄어든 수치지만 5분기 연속 흑자는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래에셋은 1968억원을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600억원, 1400억원 정도로 내다봤다. 
 
글로벌 물류난에 화물 운임이 급등한 것이 실적개선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항공 화물 운송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의 평균 화물 운임은 지난 3월초 1킬로그램(㎏)당 5.48달러에서 4월 8.48달러를 기록한 이후 5월 8.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은 7.89달러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지난해 최고 수준인 7.73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물동량도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2분기 국제선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30% 증가한 84만9403톤(t)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특히 2분기에는 해상 운송 운임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도 얻게 될 전망이다.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5월 이후 8주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백신여권 발행 등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우려도 큰 상황이라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화물의 경우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가 지속되는만큼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은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해 분기 최고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분기 적자를 냈던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3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71% 감소한 실적이다. 그동안 화물 운송 역량을 키운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CC는 2분기에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접종 확대 영향으로 올 2분기 월평균 국내선 여객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지만, 매출 80% 이상이 국제선에서 나오는 만큼 흑자 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LCC 4사(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티웨이항공(091810))의 영업적자는 2400억을 기록해 전년동기(1378억원)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화물기가 없는 LCC의 경우 화물 특수도 보기 어렵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6월 국적사들이 수송한 화물은 총 70만131톤 중 약 90%인 63만1982톤을 대형항공사가 실어 날랐다. 대한항공 42만9249톤, 아시아나항공 20만27337톤이다. LCC의 경우 제주항공이 1만4365톤(2%), 진에어가 1만2587톤(1.8%) 수준으로 낮았지만, 1분기 LCC 4사 합산 비중이 1.9%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2분기 화물 수송에 따른 수익이 일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LCC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구조조정 우려도 나온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항공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분기 기준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의 자본잠식률은 각각 28.7%, 42.4%, 34.4%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자본금보다 적어진 상태로, 회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CC가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 리스크를 일부 경감킨 바 있지만 여전히 재무 안정성은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기업 자본잠식률이 50%를 상회할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진에어를 필두로 LCC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유상증자 혹은 무상감자 등의 재무적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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