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저축은행, 자금실탄 장착…공격 영업 예고
KB·우리금융 등 자본조달…"중금리대출 시장 선점"
입력 : 2021-06-24 16:19:05 수정 : 2021-06-24 16:19:0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주계 저축은행이 내달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자본 확충에 돌입하고 있다. 중금리대출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오는 25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 채권 발행 만기는 10년이다. 금리는 1.40% 수준으로 책정됐다.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이상이면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자기자본(BIS)비율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단행한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2000억원대로 확대했다.
 
이처럼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업체들은 내달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 시 중신용자 위주로 대출 시장이 바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내달 중금리대출에 적용되는 최고금리 역시 19.5%에서 16%로 낮아진다.
 
지주계 저축은행은 그룹사와 시너지를 무기로 삼는다. 계열사인 시중은행과 연계 서비스를 구축해 1금융 대출 심사에서 탈락한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당국의 연체율 관리 주문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당장 내달부터는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적용 대상이 투기지역 등 전 규제지역에서 6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로 확대된다. 규제 강도가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규제가 널널한 2금융으로 차주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저축은행도 올해 대출 총량규제가 적용된다. 당국은 올해 대출잔액 증가분을 전년(21%)만큼 늘어날 수 있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다만 중금리대출 등을 제외한 일반 가계대출 증가율이 5.4% 수준으로 제한돼 사실상 중금리대출 위주로 고객을 확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당국은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코로나19 국면이 잦아들면 장기적으로는 업계 5’ 자리를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업체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고신용자 고객 확장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KB저축은행은 2023년까지 상위 5위권 업체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모바일 앱 '키위 뱅크' 이용을 활성화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56%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자기자본 확충을 발판으로 업권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디지털 역량을 제고하고 중금리대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 중심의 중금리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주계 저축은행이 잇달아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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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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