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상폐에 전면전 나선 피카 VS 업비트…재상장 회유 폭로까지 '점입가경'
'상장피' 의혹에 업비트 '마케팅 이벤트 목적으로 별도 보관" 반박
피카 "상장폐지 결정으로 시세 급락후 남은 물량 반환은 불공정" 주장…재상장 회유 두고도 '이견'
입력 : 2021-06-21 12:43:47 수정 : 2021-06-21 13:34:01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업비트로부터 상장 폐지를 통보받은 암호화폐 피카를 발행하는 피카프로젝트 측이 부당함을 호소하며 양측간 진실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최근 피카 측이 법적 소송을 예고한 데 이어 업비트측이 소송 중단을 걸고 재상장을 회유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피카 프로젝트는 업비트가 상장 당시 상장피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피카프로젝트 재단은 지난 20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업비트가 상장 기념 에어드롭 이벤트 물량으로 전송을 요구한 2억5000만원 상당의 피카 코인 500만개는 사실상 상장대가(상장피)'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이벤트 물량 요구시 코인 개수가 아닌 2억5000만원이란 금액을 언급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는 21일 "어떠한 명목으로도 거래지원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리며 상장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날 피카 측은 상장 폐지 결정 후 업비트와 면담할 당시의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하며 또 다시 추가 폭로에 나섰다. 피카 측이 상장피 의혹을 공식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업비트가 별도의 재상장을 언급하며 회유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재단 대표는 “상폐 공지를 한 이후 업비트 상장 담당자가 면담을 요청해 ‘진흙탕 싸움으로 가고 싶지 않다’면서 소송을 안한다면 향후 특금법이 잠잠해진 이후 재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얘기를 했다"며 "만약 우리가 치명적인 잘못을 했다면 어떻게 재상장을 검토하고, 별도 면담을 요청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상장을 앞둔 1월 중순경 두나무(업비트) 상장 담당자와 피카프로젝트 관계자가 마케팅과 관련해 이야기한 텔레그램 메시지 중 일부. 사진/피카프로젝트 공식 블로그
 
피카 측은 업비트가 이벤트성 명목으로 받은 코인 물량을 사용하고 남은 물량을 되돌려준다고 한 것과 관련해, 상폐 결정으로 코인의 가치가 조정된 상태라며 업비트가 수수료 외 수입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피카프로젝트 공식 블로그
 
근본적으론 상장폐지 이유 자체도 납득할 수 없다는 게 피카 재단의 입장이다. 앞서 지난 18일 업비트 측은 “유통량 변동을 사전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카 코인 상장폐지를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피카 측은 올해 4월 당시 쟁글 등 정보공시플랫폼에 유통량에 대한 공시를 했으며, 코인 유통량 증가 자체를 상폐 근거로 삼은 이유는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해당 시기는 업비트에서 공시제도 운영을 중단하고 자유게시판 형태로 개편된 시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밖에 마케팅비 명목으로 업비트가 피카로부터 받은 코인 중 남은 물량을 반환하겠다고 한 시점에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업비트 측이 피카 코인의 상폐가 결정된 이후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 상장 당시 피카 코인의 시세는 50원대였으나 상폐가 결정되고 4일이 지난 21일 기준 오전 기준 17원대로 반토막 가까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업비트 측은 이 같은 코인 사용처 및 물량 반환과 관련한 피카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 "마케팅 진행 시 이벤트에 사용되고 남은 디지털 자산은 별도 보관하고 있다가 프로젝트 팀과의 협의에 따라 추후 다른 이벤트에 사용하거나 반환했고, 피카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로 진행됐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또 재상장 회유 의혹에 대해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시 맥락상 특금법이 시행되면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상황이 좋아지면 재상장 검토를 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일 뿐 추후 재상장을 약속하고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1일 오전 3시23분에 올라온 피카 프로젝트에 대한 업비트의 해명 공지글 캡처.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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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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