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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상반기 막바지 점포 조정…11곳 추가 폐쇄
부산은행 7곳 최다…온라인 비중 증가에 영업망 개편 불가피
2021-06-06 12:00:00 2021-06-06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상반기 막바지 점포 정리를 통해 영업망 핀셋 조정을 단행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농협·부산 등 3개 은행은 오는 9월까지 11곳의 영업점 추가 축소 계획을 결정했다.
 
먼저 부산은행은 영제, 구서롯데캐슬, 동래화목, 대연롯데레전드, 대연3동, 동방오거리, 을숙도 등 7개 영업점을 7월초까지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한다. 지난 4월 부민동, 진례, 해운대중동 등 3개 영업점 축소계획을 알렸던 것을 포함해 올 들어 영업점 10곳의 정리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19곳)로 영업점을 순감한 것과 비슷한 속도다.
 
국민은행은 오는 9월6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인창점을 구리종합금융센터로, 숭례문 출장소를 남대문종합금융센터로 통폐합한다. 다음달 12일 영업점(출장소 포함) 28곳 정리를 포함하면 상반기에만 30곳의 축소 계획을 밝힌 셈이다.
 
농협은행도 8월말까지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쌍문역점을 비롯해 평택항 출장소, 신도안 출장소 등 영업점 3곳을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한다. 1월부터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소규모 점포 축소 계획을 밝혀왔는데, 이번 계획까지 총 7곳의 영업점이 문을 닫았거나 정리하게 된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지난 4월까지 점포 축소 절차를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7월 하반기 정기 인사에 맞춰 비효율적인 영업망에 대한 정리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3월부터 점포 폐쇄 관련 내용의 공지 시점이 기존 1개월 전에서 3개월로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일정을 앞당겼다. 이에 비춰 볼때 부산은행은 하반기 인사 계획에 따른 추가 조정으로, 국민·농협은행은 영업 단위에서 소규모 점포 정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내부 인력 계획에 따라 바뀌지만 통상 인사 시즌인 7월과 12월에 앞서 점포를 크게 정리한다"면서 "점포 폐쇄 규정이 바뀌면서 이전보다 조정 계획을 일찍 밝히게 분위기"라고 전했다.
 
감독당국의 지적에도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 기조는 달라진 게 없다. 비대면 중심 영업 채널이 중심이 되면서 현실적인 문제를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 다수가 지난해 말보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평균 5~10%p씩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서만 7월까지 120곳의 영업점이 문을 닫는다. 역대 최대(238개) 규모로 영업점 규모가 줄어든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대신 은행들은 금융취약층의 접근성을 보완할 인프라 확보에 주력한다. 신한은행은 화상상담으로 창구업무를 볼 수 있는 내년까지 '디지택트 브랜치'를 100여대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이와 유사한 '디지털데스크'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통장·카드 발급이 가능한 지능형 자동화기기(STM)를 내년까지 250~300개까지 늘리는 한편, 이용 확대를 위해 통장·OTP카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다음달부터 실시한다.      
은행들이 상반기 막바지 점포 정리를 통해 영업망 핀셋 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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