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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성폭행 혐의' 변호사, 사무실서 숨진 채 발견
피해자 측 "검찰 송치 앞둔 상황…당혹스러워"
2021-05-26 14:16:08 2021-05-26 14:16:0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같은 로펌의 후배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변호사가 사망했다.
 
2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변호사 A씨가 이날 오전 4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초임 변호사인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 왔다. 경찰은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씨는 지난해 12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 강제추행 등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의 변호인은 A씨의 사망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고소 후 6개월간 수사가 진행돼 검찰 송치만을 앞둔 상황이었기에 피의자의 사망은 피해자 측에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뜻밖의 상황이었다"며 "그런 이유로 피해자가 크게 충격을 받고 당혹스러운 심경을 금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 측은 이 사건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판단만을 앞둔 상황에서 피의자가 선택한 사망 앞에 그저 애도만을 전할 수만도 없는 입장"이라며 "이에 고소 사건은 종결되더라도 이 사건을 계기로 이제 막 시작돼야 할 이야기들이 종결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27일 서울 서초경찰서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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