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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코엔텍, 버는 족족 배당하는 ‘배당몰빵주’
울산 산업단지 폐기물처리업체…코로나19 타고 성장
2021-05-24 06:00:00 2021-05-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코엔텍(029960)은 폐기물 처리업체다. 일 300톤 처리능력의 소각시설, 스토카방식의 일 163톤 소각시설, 전처리 운영기술, 매립장운영기술, 침출수 고도처리기술, 산업폐열회수 스팀 판매기술 등을 갖춘 업체로 고정적인 대형 배출업체와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다 평가된다. 특히 경남 울산·미포·온산 등 국가산업단지에 위치,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 등 대형 배출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생활폐기물이 급증한 탓에 코엔텍 같은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는 생활폐기물보다 사업장폐기물이 훨씬 더 많다. 사업장폐기물의 절반 이상은 건설폐기물이다. 
 
코엔텍은 탄탄한 사업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적을 키워가고 있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배당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다. 
 
코엔텍은 버는 돈 전부를 배당에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결산에서는 순이익 255억원을 남겨 그중 253억원을 배당에 썼다. 현금배당성향이 99.4%에 달했다.  
 
2019년엔 241억원을 벌어 268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 배당성향이 111%를 기록했다. 2018년에도 244억원 순이익 중 199억원을 배당했다. 
 
자사주에는 배당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간혹 자사주 많은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 몫을 조금 더 키워주는 경우가 있지만 코엔텍은 그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전체 발행주식 5000만주 중 자사주는 21만주, 0.43%에 불과하다.  
 
결국 대주주가 버는 족족 배당금으로 챙겨가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코엔텍의 최대주주는 맥쿼리의 사모펀드인 그린에너지홀딩스였다가 지난해 9월에 보유지분 59%를 전부 이앤아이홀딩스에 넘기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이앤아이홀딩스는 아이에스동서와 사모펀드 이앤에프P&E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설립한 법인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이앤아이홀딩스 지분 32.57%를 갖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역시 폐기물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데 이어 코엔텍 인수에도 뛰어든 것이었다. 또 다른 폐기물업체 새한환경도 품에 들이며 폐기물 사업으로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에스동서가 지분의 45%를 보유, 최대주주로 있은 인선이엔티에서는 몇 년째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선이엔티의 실적이 부진해서가 아니다. 인선이엔티는 코엔텍보다 매출과 이익 규모에서 모두 앞선다. 
 
이것만 보면 이앤아이홀딩스의 또 다른 주주인 이앤에프P&E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모펀드 특성상 이익 회수에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성향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이익의 상당부분은 배당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엔텍의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5.4%에 달했다.
 
 
현재 코엔텍의 주가는 9150원, 지난 결산 배당금은 주당 510원이다. 올해 결산에서도 똑같이 510원을 배당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5.5%에 달한다. 다만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89억원에서 올해 71억원으로 감소했다. 
 
참고로, 지난해 맥쿼리의 지분 매각가격은 당시 주가와 지분율 59%로 계산한 3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00억원을 얹은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엔텍의 시가총액은 주가 하락으로 이보다 낮은 4575억원에 불과해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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