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판관비 4년만에 하락…'지점 잇단 폐쇄 영향'
1분기 3.1조원으로 전년비 2천억원↓…코로나발 2백여 영업점 축소 등 고강도 구조조정탓
2021-05-20 14:07:53 2021-05-20 14:07:53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중은행의 판매관리비가 4년 만에 하락 반전했다. 코로나19 영향에 영업점 축소, 희망퇴직 확대 등 역대급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다. 올해도 효율성을 이유로 몸집 줄이기를 지속하고 있어 금융소비자의 은행 접근성은 떨어지고, 고용 문제는 악화하는 양상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1분기 판관비는 3조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3695억원 보다 2234억원(6.6%) 감소했다.
 
판관비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6년 1분기 3조원에서 이듬해 2조9160억원으로 840억원이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2018년 2조9343억원, 2019년 3조0367억원, 2020년 3조3695억원으로 은행들의 비용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증가해왔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1분기 판관비로 7269억원을 사용, 전년 동기(8501억원) 대비 1232억원을 줄여 감축 규모가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8871억원으로 837억원을 줄였으며 우리은행은 7950억원, 신한은행은 7371억원으로 각각 100억원, 65억원을 덜 썼다.
 
은행 판관비는 직원들의 인건비 구조와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감소가 어려운 구조다. 은행들은 통상 2% 안팎의 인상률로 직원들의 연봉을 올리고 있고, 영업 과정에서 쓰는 비용도 물가상승률(최근 5년 평균 1.1%)을 생각해보면 감소보다는 증가세 둔화가 자연스럽다.
 
여기다 1분기에는 전년도 희망 퇴직금과 성과금이 포함된다. 실제 작년 4대 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2023명으로 2019년 1386명 보다 637명이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이 증가했는데도 비용은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판관비 역행은 작년 4대 은행이 연간 최다 규모인 222곳의 영업점을 순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간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영업점을 줄여오긴 했으나, 작년엔 코로나를 이유 삼아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증가한 영업점 감축 규모 만큼이나 채용도 줄었다. 2019년 1930명이던 4대 은행의 신입 행원 채용 수는 작년 절반 수준인 1054명으로 급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력 수요 측면에서 보더라도 신입 행원을 우선으로 배치할 일선 영업점의 필요가 줄어든 점이 있다. 기존 직원들도 불가피하게 본점으로 올리는 상황"이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효율성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직급 체계도 유연화하면서 변화에 대응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의 몸집 줄이기는 올해도 계속된다. 이달까지 4대 은행에서 문을 닫았거나 폐쇄를 예고한 영업점은 108곳에 달해 이미 작년 절반 수준이다. 감독 당국이 금융소비자의 접근에 편의성을 고려해 속도를 낮춰달라고 주문했지만,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채용에 소극적인 자세도 여전해 은행들은 연간 채용 계획이 아직까지도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상반기 두 자릿수 규모 디지털·IT(정보기술) 부문 신입 행원을,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필요 분야별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두 자릿수 규모의 지역인재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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