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문화적 백신이 팬데믹을 극복한다"
코로나19 이후의 한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펴냄
입력 : 2021-05-17 09:04:48 수정 : 2021-05-17 09:04:4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대중과의 현장 교감을 전제로 했던 문화 생산과 소비는 팬데믹 이후 비대면 형태로 모여들고 있다. 한류 콘텐츠 제작과 유통 역시 바이러스를 피해 디지털 연결의 온라인 세계로 쏠리고 있다.
 
팬데믹 시대, 한국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를 재난·문화·인간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탐색하는 신간 '코로나19 이후의 한류'가 발간됐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적 조치들 가운데, 미래 문화산업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한발 앞서 제시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먼저 ‘재난-문화-인간’에 대한 학제적인 탐구로 문을 연다. 코로나19 (2021년 4월 18일 기준)로 누적 사망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는‘위로·희망·연대’의 콘텐츠 수요가 발생한다.
 
책은 "한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 한류의 성장이 세계시민주의적 비전을 품은 사건들"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케이팝의 성장세가 대표적인 사례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0년 한류를 결산하며 “코로나로 힘든 한 해였지만, 선한 메시지와 신나는 선율로 무장한 케이팝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세계인의 기운을 북돋았다”고 총평했다.
 
코로나19로 파편화된 시간과 공간을 연결해주는 힘 역시 문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낳은 집단 간, 집단 내 갈등을 치유하는 문화적 백신 역시 한류일 수 있다. 
 
책에서는 ‘페스트-대중문화-한류’의 연관어 속에서 전통적 의미의 K-방역을 살펴보고, 수천 년 전 거리두기가 낳은 외집단 혐오와 소수자 증오 현상을 반복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과정에서 문화로 소통하고 정서를 교류하며 서로를 묶어줄 수 있는 매개가 대중문화로서의 한류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2부에서는 팬데믹 전후 미디어 생산과 유통, 저작권을 아우르는 논의를 이어간다. 
 
넷플릭스의 한국 상륙 이후 시청자의 일상생활과 콘텐츠 제작환경이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를 살펴보고, ‘스트리밍’과 ‘글로벌 혼종화’라는 시대상 속에서 시청자와 지적재작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차례로 분석한다. 
 
문화산업 전반 영상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시도되는 가운데 빈번하게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를 인터넷과 전통적 저작권 와해의 측면에서 되짚었다. '범 내려온다'를 통해 세계적으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춤과 이날치의 노래는 디지털 복제 시대의 원작과 혼종 모방물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표 사례다.
 
3부 ‘포스트코로나 시대, 균형의 미학’에서는 공연의 온라인화가 촉발한 변화와 의미를 고찰했다. 코로나19가 재촉한 공연의 디지털화를 논하기 위해 공연과 영상매체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라이브니스(liveness)의 개념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입고 어떠한 방식으로 확장되는지를 논의한다. 
 
19세기 후반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라는 전통적 소명의식이 2020년 팬데믹 시대에 이르러 절박한 생존의지가 된 지금, 공연장 거리두기 좌석 논란, 백신여권 도입 등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공연계의 다양한 대응을 두루 점검한다.
 
'코로나19 이후의 한류'는 중앙행정기관, 국회 등 주요 기관과 도서관, 유관기관 등에 우선 배포되며, 진흥원 홈페이지(www.kofice.or.kr)에서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교보문고 정부간행물 코너에서는 5월 21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한류.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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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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