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수송 98%가 FSC…항공사 1분기 실적도 '희비'
화물 덕 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만 '흑자'…LCC는 손실 확대 우려
입력 : 2021-05-17 06:02:53 수정 : 2021-05-17 06:02:5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항공업계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대한한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의 경우 화물운송 호조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LCC들은 여객 수요 침체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12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1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FSC들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화물 사업 실적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화물운임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 운송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이 ㎏당 8.48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동기(5.69달러) 대비 49% 오른 수치로, 2015년 지수를 처음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대한항공의 지난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 및 좌석장탈 여객기 투입 등으로 공급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최근엔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에 따른 물류난이 발생하자 운휴중이던 대형 여객기 보잉 747-8i를 밸리카고 형태로 화물 운송에 투입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월 A35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항공기 1대당 23톤의 수송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반면 LCC들의 경우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화물 수송 실적 차이가 극명하게 나뉜 결과로 풀이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화물실적(기내 수화물 제외)은 각각 36만7621톤, 17만3127톤을 기록한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나머지 LCC들은 모두 합쳐 1만톤대의 미미한 실적을 나타냈다. 국적항공사들의 1분기 화물 물동량(55만822톤)에서 FSC가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한다.
 
LCC들도 운항편수와 노선을 늘리는 등 화물 운송 확대를 위한 노력을 펼치긴 했다. 제주항공은 3월부터 인천~호치민 노선 운항을 시작했으며,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인천과 하노이를 오가는 화물 노선을 추가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이나 단거리 노선에 한정돼 실적 개선에 반영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진에어가 423억원, 제주항공이 648억원, 티웨이항공이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CC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이전 시점이 포함돼 있어 국제선 여객의 매출이 일정 부분 반영된 반면 올해는 국내선에만 의존했다 보니 항공사 대부분 매출이 감소했을 것”며 “적자 규모가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오는 2분기까지는 화물사업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해운운송 정상화 및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항공화물 운임이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권안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