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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 추진…빠르면 연내 상장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정의선 회장 보유 지분 실탄 역할
2021-04-13 15:17:23 2021-04-13 15:44:5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코스피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통상 제안서 접수 이후 6개월 이내 상장되는 점에서 빠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건설 및 증권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주식 시세(주당 99만5000원)를 고려하면 현재 기준 시가 총액은 7조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시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는 지분 38.6%을 보유한 현대건설이다. 정의선 그룹 회장(11.7%)과 현대글로비스(11.6%), 기아차(9.3%), 현대모비스(9.3%) 등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 성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이 현대차그룹 구조개편에서 실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순환출자 구조를 깨지 못한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정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의 지분을 늘려야 된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팔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다른 계열사 지분 매입이나 상속세를 내는 방식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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