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다. 오는 6월 영국에서 예정된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시행됐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정장에 흰색 반팔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오전 9시 접종 현장에 도착했다. 반팔 차림은 접종 편의를 위한 것으로, 근육주사인 코로나19 예방접종은 통상 어깨 끝에서 2인치(5cm) 내려온 지점인 상완 삼각근을 이용한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입구에서 손을 소독하고 2층 접종 장소로 이동했다. 이어 보건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체온을 측정하고 담당 의사의 건강상태 확인을 거쳐 접종실로 향했다.
먼저 접종에 나선 문 대통령은 재킷을 벗고 반팔 셔츠 차림으로 의자에 앉았다. 간호사가 문 대통령의 왼팔에 주사를 놓고 "따끔하세요"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주사를 잘 놓으시니까"라고 말했고, 주사를 맞은 후 "전혀 문제가 없는데"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에 이어 김정숙 여사가 자리했다. 김 여사는 "다 있는데서 옷을 막 벗네요"라고 농담을 하고 반팔 차림으로 의자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좋아. 똑같이 맞네"라고 안심시켰고 주사를 맞은 김 여사는 "벌써 끝났어요?"라고 간호사에게 물으며 웃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보건소에 도착해 접종을 마칠 때까지 5분이 소요됐다. 접종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관찰실로 이동해 30분간 대기하며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했고, 별다른 이상이 없어 청와대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는 대신 정상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오는 6월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G7 순방에 동행하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제1부속실 행정관과 경호처 직원 1명 등도 함께 접종을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AZ백신 한 병으로 11명이 접종 가능하다"며 "백신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문 대통령과 함께 순방하는 필수 인력들도 백신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AZ백신 접종은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만 65세 이상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첫 날, 만 68세인 문 대통령이 솔선수범해 맞으면서 안전성과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AZ백신 접종 계획을 공개하고 "국민들께서도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 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백신 접종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 집단면역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며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는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국민들께서 특별한 경계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오는 6월 영국에서 예정된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시행됐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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