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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박원순, 몹쓸 사람이었나…열정 매장 안됐으면"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글 올려
2021-03-23 10:08:02 2021-03-23 10:08:0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23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임 특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며 "호텔 밥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는 "운전을 하다보면 자주 박원순을 만난다.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면서 "완전히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모한 주민센터와 여기저기 숨쉬는 마을 공동체,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서울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국제관광도시로,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을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으로 평가하고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솦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임 특보의 이번 메시지는 성추행에 연루됐지만 박 전 시장의 공과는 제대로 평가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특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2기 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다.
출처/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페이스북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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