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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카드사들, '불황형 흑자' 속 성과급 늘려
직원수 감소에도 성과급 등 보수총액 신장
2021-03-10 17:54:10 2021-03-11 14:00:0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카드사 임직원의 성과급을 포함한 보수총액이 증가했다. 오프라인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이 줄어들며 실적이 개선된 탓이다. 자영업자의 대출 수요 확대로 수익이 증가한 것도 기여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보수총액은 1조10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직원수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직원당 보수 상승폭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카드(029780)가 가장 많이 늘었다. 전년 대비 9.4% 증가한 2346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우리카드가 6.4% 상승한 697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5.5% 신장한 2928억원으로 확인됐다. 현대카드는 5.3% 늘어난 1764억원이었다. 
 
국민·하나·롯데카드는 감소세를 보였다. 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1% 소폭 하락한 1764억원을, 하나카드는 3.1% 감소한 713억, 롯데카드는 17.6% 내려간 102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직원수가 260명가량 줄어 감소폭이 컸다.
 
성과급만 따로 떼 봐도 증가 양상을 보였다. 국민카드 성과급은 30.7% 증가한 21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9.8% 상승한 146억원, 현대카드는 5.2% 늘어난 504억원이었다. 이외에 삼성카드는 임원급 직원에 전년보다 4억원 증가한 20억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하나카드는 임원급 직원 대상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3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줬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성과급 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전년 성과급(38억원) 수준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직원 1인당 받는 평균보수액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삼성 1억1400만원(8.6↑) △신한 1억1200만원(6.7%↑) △국민1억900만원(0.9%↓) △현대 8700만원(10.1%↑) △하나 9400만원 (2.1%↓) △우리 8000만원(1.3%↑) △롯데 7340만원(2.1%↓) 등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임직원 보수 및 성과급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 영향이 컸다. 감염 우려로 오프라인 활동이 위축돼 고비용 마케팅이 감소한 반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아울러 직원수가 줄어 비용이 절감한 것도 도움이 됐다. 
 
카드사 보수 증액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 장기화로 대출 부실 리스크가 커질 경우 실적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백신 접종 효과, 간편결제 사용 증가, 신사업 성과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실적 및 보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성과급이 늘었다"며 "올해는 대외변수가 많아 추이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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