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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준희 관악구청장 "'관악판' 제2의 스타벅스 만들 것"
"스타벅스도 시애틀 골목에서 출발"…'브랜드 투자'로 골목·지역상권 경쟁력 강화
2021-03-10 03:00:00 2021-03-10 03: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관악구에서 제2의 스타벅스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골목상권에 도움된다면 단돈 1원이라도 소상공인에 쓸겁니다."
 
지난 8일 서울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한껏 몰두해 있었다. 박 구청장은 25개 자치구 중 경제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박 구청장은 지역경제가 국가경제의 기반이라고 판단해 취임 초부터 '단돈 1원이라도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든 추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골목상권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는 골목 상권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는 2022년 6월까지 총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5개 권역별로 2곳 씩 총 10곳의 골목상권을 주변 지역자원과 연계한 테마골목길을 조성하고 전통시장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구청장은 미국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예로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대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시애틀 골목에서 스타벅스가 생겨났다"며 "관악구에서도 제 2의 스타벅스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강조해 말했다.
 
구체적으로 주요 골목상권 10곳에는 상인조직화 및 컨설팅 지원, 도로·조형물 설치 등 인프라 조성,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사업 등 자생적 상권 기반을 공통적으로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골목상권별로 상인조직을 구성해 지역의 주민이 중심이 되는 협력과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골목별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브랜드를 개발하고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완화한 골목형상점가 등록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8일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관악구
 
박 구청장은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더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에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는 향후 3년간 서울대학교 및 주식회사 KT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구 벤처·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벤처창업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협약 내용은 △벤처·창업 인프라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각 기관이 보유한 우수한 인적·기술적 자원 투입 △우수 벤처·창업 발굴 및 멘토링, 교육, 투자연계 등 지원 △우수 벤처·창업 유치, 성장, 지역안착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포함돼 있다.
 
박 구청장은 "지역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낙성벤처밸리'와 '신림창업밸리'를 구축, 두 지역을 양축으로 관악구 전 지역을 벤처·창업도시로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관악S밸리'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악S밸리' 조성은 관악구 지역의 인프라와 역량을 기반으로 자생적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과 지역 안착 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민선 7기 핵심 사업이다.
 
또 지역 경쟁력을 위해 '강감찬 도시 브랜드' 구축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관악구는 고려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 성장한 고장이다.
 
특히 남부순환로 시흥IC에서 사당IC까지 완악구를 지나는 7.6km 구간을 '강감찬대로'라는 명예도로로 지정하고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은 '강참찬역'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다.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이 떨어진 자리에서 태어난 강감찬 장군의 탄생설화를 바탕으로 지역의 대표명소인 도림천을 '별빛내린천'으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권르네상스 사업 명칭을 '별빛신사리'로 브랜드 네임을 정했다.
 
지역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구정에 집중하고 있는 한편, 코로나19 대응체계 강화와 조기 종식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관악구에서는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와 관계없이 매일 오전 코로나 관련 회의를 진행하며 상황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본의 아니게 주민과의 직접적 만남이 소홀해 졌음을 인식하고 다양한 온택트·언택트 방식의 만남을 통해 주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려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직접 주민을 만나지 못하는 부분이 제일 아쉽다. 민선7기 시작과 함께 열린 구청장실인 '관악청'을 조성해 직접 정책제안도 받고 민원도 해결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해 왔는데, 지난해는 거의 운영을 하지 못했다"며 "언제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시점이 오면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주민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고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8일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관악구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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