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폭발' 금호석화…내달 주총서 치열한 표대결 예상
박철완 상무, 사측에 주주명부 열람 요구…소액주주 결집 나서나
입력 : 2021-02-17 11:20:20 수정 : 2021-02-17 11:20:2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의 조카 박철완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박상무가 특수관계 이탈을 선언하고 경영진 교체, 배당확대를 제안하며 시작된 삼촌과 조카의 다툼은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박 상무가 지난 8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은 주주 명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소송으로, 경영권 분쟁 중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절차다. 상법에 규정된 권리로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중앙지법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이 높고, 인용시 사측은 주주 이름, 주소 등 신상정보와 보유주식 수 등을 박 상무에 공개해야 한다. 박 상무는 "작년 말 기준 주주명부를 열람, 등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위반행위 하루당 1억 원씩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당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며 "재판부가 열람 등사를 허용하면 결정대로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상무의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도 내달 예정된 주총을 앞두고 주요 주주 의결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회장의 형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회장의 아들인 박 상무는 지난달 27일 박 회장과의 특수관계 이탈을 선언하고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고 현재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박 회장의 지분은 6.69%이지만, 아들 박준경 전무 지분 7.17%, 딸 박주형 상무 지분 0.98%를 각각 합치면 총 14.84% 지분율을 차지, 박 상무보다 4.84%포인트 높다.
 
금호석화에 따르면 박 상무는 자신을 사내이사로,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물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늘려달라고 제안했다. 박 상무가 이사회를 장악하려면 과반인 6명을 우군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 지분율로는 이사 교체를 위한 특별결의 통과 요건(상장 주식 3분의 1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다. 금호석화 이사진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으로 이 중 3월 주총을 앞두고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박 상무의 배당확대·사외이사 교체 등 요구는 절차나 내용 측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한 다음달 주총 안건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박 상무가 상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감사위원 선출시 최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을 활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박 회장과 박준경 전무의 의결권은 각각 3%, 총 6%로 제한되고, 박 상무 의결권 또한 3%만 인정받는다. 대신 박 상무가 소액주주 결집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한다면 양측 간 지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새롭게 등장하는 1%대 주주나 소액주주 연합 등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금호석화의 경우 소액 주주 비율이 많지 않아 기관이나 외국인 주주, 국민연금이 판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박 회장 측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양측을 뺀 현재 금호석화의 지분 구도는 국민연금 8.16%, 자사주 18.36%, 소액주주 48.64%로 구성돼 있다. 박 회장이 우군 확보를 위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을 편다면 지분율 격차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금호석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에 이어 올해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 회장이 더 유리한 입지에 놓여있다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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